작성자 : 육 공 작성일 : 2018-08-02 조회수 : 79
만델라와 문재인

<만델라와 문재인>

“화해는 이곳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우리가 바라볼 곳은 미래입니다. (We look to the future)”

영화 <우리가 꿈꾸는 기적 ; 인빅터스(Invictus>에서 핵심 주제(主題)가 되는 것은 바로 이 대사(臺詞 Dialogue)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초록색 잔디가 깔린 운동장에는 백인 아이들이 럭비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철조망으로 막힌 건너편 흙바닥(맨땅)에서는
흑인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그 사이로 난 찻길로 차량행렬이 나타나자 흑인 아이들이 철조망에 몰려들어
“만디바, 만디바!”를 외칩니다.
‘만디바’는 흑인들이 만델라를 친근하게 부르는 이름이죠.그런데 영문을 모르는 백인 아이들이 코치에게 왜 "만디바"
라고 하느냐고 묻습니다.
백인 코치는 “테러리스트보다 나쁜 놈”, “나라를 뺏어간 개”라는 뜻이라고 대답해줍니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죠. 이런 분위기에서 취임한 만델라(모건 프리먼 Morgan Freeman)가
처음 집무를 위해 관저에 들어선 날, 대부분의 백인 직원들은 새로운 대통령과 눈을 맞추기는커녕 짐을 꾸리느라
바쁨니다.
당연히 보복당하고 해고당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만델라는 그동안 자신과 흑인들을 핍박했던 그 백인들에게 “떠나는 것은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그러나 과거 경력 때문에 떠나려 한다면 남아주십시오.
과거는 과거일 뿐 미래를 위해 봉사해 주십시오.저는 여러분들이 필요합니다.”
믿지 못하는 경호팀장의 항의를 물리치고 흑인 경호팀에 백인을 충원해서 흑백이 조화롭게 자신을 경호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순간 흑인들도 백인들도 서로 미심쩍고 서먹서먹한 상황이 되죠.

<우리가 꿈꾸는 기적; 인빅터스> - Invictus는 라틴어로 ‘굴복하지 않는’ ‘정복되지 않는’이라는 뜻입니다.

넬슨 만델라는 흑인 인권 운동을 하다가 마흔네 살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간 감옥살이를 합니다.
그동안 백혈병에 걸려 건강까지 악화됩니다. 하지만 감사의 생활로 분노를 극복하고, 건강해져서 1990년 72세의
노인이 돼서 출감합니다.

혈기 왕성했던 40대 시절 만델라는 감옥에서 신을 향해 따져 묻기도 하죠.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됩니까?” 그러나
만델라는 백인들을 용서하기로 하고, 마음에 맺혔던 원한을 풀기로 합니다.

그러자 불평이 사라지고 마음속에서 감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다른 죄수들은 노동을 하러 나갈 때마다 원망
스러운 마음으로 끌려갔지만 만델라는 하늘을 보고 새소리를 듣는 기쁨으로 일했습니다.

27년 만에 출소할 때 일성(一聲)은 “나는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였습니다.
그는 백인 정부를 용서하고, 인종차별과 그로 인한 보복 행위를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99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합니다.

1994년 5월에는 남아공 최초로 흑인 대통령에 선출됩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신념은 총알도 뚫지 못한다. - Ideas are bulletproof.’

만델라는 백인을 향해 복수 정치를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의 통치 철학의 근간(根幹)을 이룬 신념은 화해(和解)
였습니다.

여기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을 돌아보게 됩니다.
며칠 전에 새롭게 국회의장이 된 문희상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품에 대해서 짤막하게 언급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비서실장을 할 때 문재인을 처음 만났는데 ‘얼굴이 사슴 같고 눈이 착해 보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문 대통령에 대해서 ‘노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공감 능력을 갖춘 가슴형 리더‘로 꼽았습니다.
“두 분 다 정감 능력이 뛰어났지만 노 전 대통령이 격정적이고 분노하는 스타일이라면 문 대통령은 아프고 서운한
사람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다독거리는 능력이 유별나다는 차이가 있다.” 고 했습니다.

그거야 보는 사람 마음이고 보는 사람 자유겠지만 (사슴?) (가슴형?) (따뜻하게 안아?) (다독거리는?) 선뜻 이해
되기보다 조금은 생각하게 해 줍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착한 정치 콤플렉스’에 빠져 있다”고 했습니다. 최저임금 문제를
얘기하면서 한 말입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좋은 사람 콤플렉스’에 빠져 선심성 정책, 듣기 좋은 말만 할 게 아니라
집권당으로서 책임을 다 하라”고 했지요.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착한 사람 콤플렉스’ 같은 게 있어서 약속을 못 지키는 경우 굉장히
괴로워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왜 죄다 콤플렉스가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뭘까?

그들 말로는 문 대통령이 착한 사람인 것 같기는 한데, 착하면 착했지 거기에 왜 콤플렉스(Complex)가 따라 붙느냐
하는 것이 의문입니다.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은 아버지의 폭언과 폭력에 대한 Complex가 있었습니다.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에게는 외모와 학교에서 왕따 Complex가 있었죠.
악성樂聖 베토벤(Beethoven) 에게는 알콜 중독 아버지의 폭력, 짝사랑의 실패 Complex기 있습니다.

그러면 문 대통령의 ‘착한 Complex’는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

그런데 문제는 착한 사람이라고 해서 착한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문 대통령은 전 대통령과 전전 대통령 두 분을 다 감옥에 보내놓고 있습니다.물론 죄를 범한 혐의가 있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게 감옥에 넣고 해결해야 할 문제일까?

남아공 최초 흑인 대통령 만델라는 그렇게 백인에게 고초를 당했어도 “나는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는 ‘화해和解를 최우선 통치 과제로 삼았습니다.
국민의 영혼을 결속하고 국론을 통합하는 연대(連帶)의 필수는 화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가 바라볼 곳은 미래입니다. We look to the future.” - 과거 정부들이 저지른 罪와 잘못을 잊지 않되 그것을
미래지향적未來指向的으로 마주하는 진실 규명(眞實糾明)과 寬容, 그리고 화해의 노력이야말로 국가적 病을
막는 捷徑(첩경)이라는 뜻입니다.

위대한 통치자의 面貌를 보게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 영화를 보면서 가끔 눈물을 흘린다는 문재인, 이 영화를 보면 눈물을 흘리려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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