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고재목 작성일 : 2023-06-01 조회수 : 12
자주 달개비

자주 달개비

2023.05.31 


담장 아래 그늘진 곳

버려진 땅에서

꽃망울 열기 전엔 


그저 파란 풀잎

바람에 흔들리는

풀포기 하나 


어느날 

세차게 깨지는 

빗방울 소리에

눈 뜨고 깨어난 뒤 


자색비단 

버선 걸음 


청순한 자태

야무진 입고리 


꼭꼭 숨었다가

아침 햇살에 

잠시 얼굴 펴고

해만 기울면

다시 숨는 


말 못 할 사연

외로운 추억

짧은 행복

자주 달개비 


高山
 

코멘트 작성자 :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