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걸(哀乞)
버스 정류장 옆 골목 입구
벼락 맞은 가로수살얼음 길가에 엎디어숯덩이 손 내밀고무엇을 달라고 하나?
오늘도 어제도 그전 날에도언제부터 자리를 잡고 있는지나는 알 수가 없다.그 노인이 일찍이 자리를차지하고 있다는 거뿐
그 노인 얼굴도 본 적이 없다.
낚싯바늘에 걸린 동정심몇 푼 내려놓고 뒤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