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7-07-23 조회수 : 275
Red to Blue - 15~17

15

북한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회의실내 한 가운데는 거대한 원형 테이블이 있고 방 가장자리애 배치되어 있는 사각 책상들은 행정직원, 속 기록원, 통역요원, 비서요원들이 배석하는 책상들이다.

이날, 마지막 토요일 자정에 소집된 회의는 여느 때와 전혀 다른 양상 이었다. 당 중앙 비서실로부터 의제를 사전에 전달받지 못하였을 뿐만이 아니라 김정은의 표정도 어두웠기 때문이다.

노동당 중앙위 의장 김정은은 황병서를 비롯한 군사위 심복 4명과 정치국 상무위원 2명을 대동하여 회의를 주제했다.
회의 내용은 속기사가 빠짐없이 모두 기록했다. 또한 기록의 보완을 위해 두 대의 녹음기가 쉬지 않고 작동되고 있었다.

드디어 회의소집 이유를 누군가 말하기 시작했다.

“경외하는 당 의장 각하! 그리고 중앙위 동지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들께 정치국 책임비서 이동국을 먼저 소개해 드립니다. 이동국은 경제성에 적을 두고 있는 당 간부로서 지금 그의 보고를 여러분들과 함께 들어 본 후 대책을 의논 하고자 이 회의를 소집한 것 입니다.”
회의소집 안내 발언을 마친 사람이 부동자세로 서 있는 부관을 향해 이동국을 불러 들이라는 신호로 손짓을 했다.

안내를 받아 곧 회의장으로 들어선 이동국은 긴장된 표정으로 보고자의 지정석에 앉았다.
책상 위에 단정히 올려진 그의 두 손가락이 일순 바르르 경련했다.

“자~아 시작하시오 동무”
황병서가 그에게 명령했다.
그는 우선 이마로부터 흘러내리는 땀을 닦은 후 헛기침을 토하며 체념한 듯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경외하는 당 중앙위 의장 각하, 그리고 중앙 위원 동지 여러분, 저는 지난달 초순 우리 인민의 경제 발전에 미력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하는 충성심으로… 당 소속 공작선 봉수호를 호주 퍼스로 출항 시켰습니다. 공작선에는 정치 보위부 감독관도 함께 승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봉수호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치 못 하고 호주 해군에 나포되는 불상사를 이르켰읍니다.
그래서 선장을 포함한 선원 일곱명이 호주 법에 따라 재판 절차를 밟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습니다. 이 같은 불미스러운 결과는 전적으로 저의 잘못에 기인 한 것입니다. 모두 제가 잘못 했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요.”
그는 말을 계속해 이어 가질 못했다. 심하게 온몸을 떨고 있었다.
회의장의 모든 눈길들이 가련한 그의 모습에 집중됐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 이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위험을 탐지해 내는 예민한 신경세포를 가지고 있어 지금 이 순간에도 꽁지를 내릴 사람과 기세를 부릴 사람들이 눈에 보이지 않게 잘 구분이 되고 있었다.

농업담당 책임 비서가 먼저 기세를 올렸다.
“동지, 그 배에 무엇이 실렸소? 도대체 무엇이 실렸길래 승무원과 배가 호주 해군에 나포되었단 말이오?”
그는 이 회의에 참석한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을 다시 한번 캐 물었다.
“....… .….… …...”

추궁을 당하는 이동국은 말을 못하고 비오듯 땀만 흘리고 있었다.

“왜 대답이 없소? 그럼 이것만이라도 말하시오. 공업제품이오? 화학제품이오?”
“예, 농 화학 제품입니다.”
이동국의 음성은 더욱 가늘게 떨렸다.
“그럼 우리 특수 농업국에서 심혈을 기울여 생산한 바로 그 제품을….. 그 약초로 제조한 코카인을 동무가 한 순간에 그렇게 허망하게 날려 버렸단 말이오? 그렇소? ”
“…… …… …….”

“왜 대답이 없소? 어디 무슨 변명이라도 해보시오!”
회의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살벌해 졌다.

군사위 소속 책임비서는 한술더 떳다.
“자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님니다 동지 여러분! 우선 사태 해결책을 강구 해야 합니다.”

바로 이때였다. 정면에서 마주 보이는 원형탁자의 중앙 자리에서 ‘쨍’하는 특유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어디, 좀더 두고 봅시다래”
바로 김정은 당 중앙위 의장 의 음성이었다.

김정은의 이 말 한마디로 이날 심야 회의는 간단히 산회 됐다. 소환된 이동국의 핏기 없는 얼굴에서 간신히 화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동국은 김정은의 처 이설주의 먼 친척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정은은 계속해 피바람을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는 얼마전에도 보위부 정찰총국에 비밀지령을 내렸다.

그의 비밀지령 결과는 이렇게 나타났다.

말레이시아. 쿠알라 룸프르/ 김정남 교통사고로 사망

김정남의 사망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다. 그는 체중 조절을 위해 오래 전부터 매일 아침 운동으로 달리기를 했다. 이날 아침도 그는 조깅을 하기 위해 6시 30분에 쿠알라 룸푸르 힐튼호텔을 나섰다.
운동복 차림에 땀 닦을 수건까지 챙겼다. 그는 선그라스를 쓰며 습관적으로 주변 도로를 재빨리 살펴 수상한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한산한 도로를 서두름 없이 천천히 뛰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이곳 말레이시아 교통규칙에 익숙하지 못했다.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다.
김정남은 멀리서 달려오는 오토바이가 눈에 들어오질 않았다. 흔해 빠진 일제 혼다 오토바이였다. 오토바이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다. 사람이 부딪히면 겨우 넘어질 20~30키로 정도의 속력이었다.
혼다가 사람을 피하는 듯 하더니 앞 바퀴로 그의 엉덩이를 부딪혀서 넘어트렸다.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 그러나 무릎에서 피가 흘렸다. 오토바이는 즉각 정지했다. 운전자는 다친 사람을 살펴보기 위해 오토바이에서 내렸다. 얼굴을 가린 검은 헬멧도 벗지 않았다.

김정남은 얼떨결에 당했다.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는 사이 벌써 얼굴에 독깨스 스프레이가 듬뿍 뿌려졌다. 독깨스를 뿌린 헬멧 쓴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우선 숨을 쉴 수 없었다. 코와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 가슴까지 왔다. 가슴이 마치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지만 비명 조차 나오질 않았다. 그는 곧 의식을 잃었다.
오토바이는 금방 사라졌다.

지나가는 택시가 도로에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고 급 정차했다. 택시운전사와 행인들이 몸을 굽혀 교통사고 피해자를 들여다 보았다.
“아니, 죽었는데” 한 사람이 말했다. 그렇게 말할 정도로 김정남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의 몸은 이미 경직되어가는 상태였다.

“모두들 물러서세요” 어느 틈에 경찰관이 도착했다. 젊은 경관은 훈련을 통해서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경찰관이 맥박을 첵크 하려 했지만 이미 몸이 굳어 있었다. 우선 사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편이 그에게는 훨씬 시간을 절약하는 순서였다. 그는 운동복 차림의 사고자 신원 찿기가 잠시 난감한 듯 했으나 시신의 허리춤에 호텔 수건이 매달려있어 의외로 쉬웠다.
피해자는 바로 코앞 힐튼 호텔에 투숙중인 북한여권 소지자였다.

사고를 낸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람들이 모여든 사고 현장으로 되돌아 왔다. 그는 헬멧을 벗어 버리고 안경 쓴 얼굴에다 윗옷인 양면 점퍼까지 뒤집어 입었다. 그를 알아 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이미 부근 도로의 CCTV 카메라도 1시간 전에 먹통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는 곧바로 사람들 틈에 섞여 들었다.
그는(구 소련) KGB교관으로부터 훈련 받은 경험을 살려 이번 임무도 차질 없이 잘 해 냈다. 아니 이런 정도의 임무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를 그는 결코 본적이 없었다. 설혹 그에게 의혹이 있다한들 말레이시아 경찰이 체포하지 못할 것 이다. 그는 표면상 외교관 신분이기 때문이었다.

곧 구급차가 도착했다. 구급대원이 경찰관에게 물었다.
“경관님, 사고 당한 이 사람 이름을 아십니까? 기록해야 하니까요.”
“노스코리아 여권 소지자요. 이름은……”
“병원에 도착하면 시체실에 넣을 겁니다. 북한 대사관 직원에게 그렇게 알려주세요.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운전자는 차를 움직이며 사이렌을 켜 전방의 차들을 비키게 했다.

구급차를 떠나 보낸 경찰관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고 당한 사람의 얼굴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 한 모습이었다. 신문지상에 수없이 보도된 저 얼굴…….그는 우선 무선으로 경찰서장에게 긴급히 보고했다.

서장으로부터 출동 명령을 받은 경위가 병원 시체 보관실에 도착했다.
시체 보관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의사가 막 도착한 정복 경찰관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 사망자가 어떤 사람입니까? 경위님.”
경위는 알고 있는 만큼 말해 주었다.

“북한 사람이라고요?” 의사가 거듭 질문했다.
“그렇소. 북한 김정은의 형 이랍니다. 이 사람이”

“주목 받을 만한 인물이군요.” 의사는 계속해 관심을 보였다.
“북한 권력구조상 그럴 수 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제 생각은, 급히 부검을 해야 한다라고 했을 때부터 국제적인 분쟁에 휘말릴 것 같았습니다.” 말하는 의사의 표정이 심각했다.
“아니? 국제적 분쟁이라니요 어쩌서 그런 생각까지 했습니까?” 경위는 교통과 소속 내근자로 수사에 둔감했다.
“우선 시신의 코와 입에 독극물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의사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아니 그럼 암살이란 말입니까?” 경위가 놀랍다는 듯이 두눈을 크게 떳다.

“구체적인 것은 부검을 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이것 큰일낫군, 잠깐만요, 북한 대사관에 부검 사실을 알리도록 조치 해야겠습니다.”






사실/ Fact


[김정남 암살 北 용의자 체포, 46세 리정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異服兄)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 중인 말레이시아 경찰은 네 번째 용의자로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어제(17일) 밤 셀랑고르 주에서 체포된 이 남성은 만 46세(1970년 5월 6일생) '리정철(Ri Jong Chol)'로경찰은 전날 밤 셀랑고르 주 잘란 쿠차이 라마 지역에 있는 아파트를 급습해 리정철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베트남 여권 소지자 도안 티 흐엉(29)과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25) 등 여성 용의자 2명과 시티 아이샤의 말레이시아인 남자친구를 체포한 바 있습니다. …………………………………………
……………………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의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는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앞서 지난 15일 첫 부검을 실시했으나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해 어제(17일) 밤 2차 부검을 실시했다고 AP통신과 성주일보 등은 전했습니다.
첫 부검 당시 말레이시아 측에 강한 항의의 뜻을 제기한 바 있던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관은 전날 밤 김정남 시신이 안치된 쿠알라룸푸르 종합병원에서 즉각적인 시신 인도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SBS 뉴스, whybe0419@sbs.co.kr 작성 2017.02.18 13:09






16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 오피스
북한 공격 세부계획 /TOP SECRET/

대통령과 안보담당 보좌관, CIA 국장, 국무부 장관, 동북 아시아 담당국장, 육해 공군 참모 총장및 국가 안보위원 들이 백악관 회의실에 소집되 심야회의를 열고 있었다.
“멕커니, 정찰위성이나 현지 주재원들의 보고가 전부 일치한단 말이지?” 앞에 놓인 보고서로부터 시선도 떼지 않고 대통령이 CIA국장에게 질문했다.
국방성과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는 정확히 3일 전에 이 시나리오를 완성 시켰다.
북한 폭격 시나리오 /계획 1 단계/
작전일시: 추후알림
작전명칭: 추후알림
1차 공격 목표: 평양 김정은 수뇌부 및 군 지휘부가 거주하는 공관, 청사, 지휘소 특수 통신 시설을 동시에 타격한다.
2차 공격 목표: 북한 육해공 주력부대, 지하 핵 시설, 병참 시설, 발전 시설등 동시타격
3차 공격 목표: 보급물자 및 자제 보관시설, 유류 보관탱크 설비 및 원산, 청진, 남포에 산재한 항만 시설 등

일반 준비 사항 /D-3일/
1. 주한 미 대사관 직원(가족)및 한국에 체류중인 미국 시민들을 신속히 철수시킨다.
2. 일본 오끼나와 미군 기지에 공군력 점검.
3. 일본 해 및 한국 해역으로 태평양 제7함대(항공 모함, 순양함, 핵잠수함 등) 배치 점검.
4. 종합 전력 확인: 공군력 및 해군력. 특수부대 운용 점검
5. 한국정부 의 전시 작전권 협조.
6. 각 분야별 대처 과제 확인.
A) 공격에 사용할 무기 세부 사항(결정)
B) 최초 공격 후 북한의 피해정도 및 반격 능력(검토)
C) 각 공격 별 효과 및 타격 정도 추정……(추정)
D) 한국정부의 반응 및 주변 국가들의 반응(검토)
E) 중국 및 러시아 의 예상 될 수 있는 문제점(검토)
7. 북한정권 붕괴 이후의 대응문제: 대응 1단계, 대응 2단계,
중국의 개입 문제: 중국에 대한 대응 1단계, 중국에 대한 대응 2단계.
러시아 개입 문제: 러시아 에 대한 대응 1, 2단계 ……국방성과 CIA는 3일 전에 이 보고서를 완성해 실무검토까지 끝냈다.

표지 맨 위에는 붉은 색깔의 /TOP SECRET/ 라는 도장이 비스듬하게 찍혀 있으며, 그 아래에는 한반도 평화 계획/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하여/ 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보고서 내용은 평화와는 정반대인 북한 폭격 세부 계획 이었다.

대통령은 앞에 놓인 보고서로부터 눈도 떼지 않고CIA 국장에게 거듭 질문했다.
“맥커니, 정찰위성과 CIA 현지 주재원들의 보고가 전부 일치한단 말이지?”
“예, 현지 휴민트들 보고에 의할 것 같으면 최근 김정은은 평양 미암동 지하 방커에 주로 기거 하고 있답니다. 아마 거기가 군(軍)지휘에 용이한 장소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대통령 각하, 어쩌튼 북한이 괌이나 알라스카를 향해 핵 탄두 미사일을 곧 쏠 상태입니다. 불가피하게 선제타격을 고려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7

같은날. 한국 서울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

대통령의 집무실은 긴박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국가안전보장회의 멤버 전원이 출석하는 회의에 앞서 대통령이 간략하게 미국의 /북한 폭격/ 정보를 알렸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언급에 따라 국정원장이 보충 설명을 했다. 입수된 /TOP SECRET/ 라는 문서 사본을 참석자들이 열람했다. 모두 한결같이 충격을 받는 모습들이었다.

국무위원들의 시선은 일제히 합참의장에게로 쏠릴 수 밖에 없었다.

대통령이 함참의장을 향해 질문 했다. “이 문제는 말이오 장군, 미 공군이 북한 폭격계획을 실행 하기에 앞서 한국군에 사전 통보를 해주지 않겠느냐라는 것이오.”

“글쎄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대통령 각하.”
합참의장은 호흡을 가다듬은 뒤 말을 이어 나갔다.

“물론 우리의 힘으로 탐지는 가능합니다. 가령 일본 오끼나와 기지에 미 전투 폭격기들이 증파된다라든지 태평양 함대가 이동한다든지 하는 것들을 미리 알아낼 수 는 있습니다. 그러나 폭격 시각을 정확히 알 수 는 없습니다. 아마도 저들은 일본에게도 비밀로 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만약 폭격시에는 어떤 무기를 사용할까요?”
대통령은 심각한 표정으로 계속해 질문했다.
합참의장은 꼿꼿한 자세로 답변했다.
“핵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신개발 고성능 무기를 사용할 것 같습니다. 미국은 우선 신무기의 효력을 전 세계에 내 보이려 할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미국은 자국이 개발해 숨겨놓은 최신형 무기를 선택하여 공격할 것 입니다.”
대통령의 시선은 또다시 국정원장에게로 쏠렸다. “국정원장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저는 먼저 북한이 7차례 핵실험을 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결국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핵 보유국’으로 인정 받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에 대한 압박과… 미국이 즉, 북한의 핵 의지를 꺾지 못하면 세계적인 핵 경쟁이 공공연히 다시 시작될 것이며 그 책임을 미국이 고스란히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미국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이런 국제적인 비난보다는 김정은이 핵을 다량 보유할 경우 유사시 미국 영토가 참화를 당할 수 있다라는 불안감 때문일 것 입니다. 이는 미국이 김정은을 통제 불가능한 인물로 분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나라가 미국과 김정은 간에 적극 개입하는 게 화급한 일입니다. 부득이 물밑회담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번 핵시험에도 북한은 그들이 의도하는 바를 어느 정도 성공시켰지만, 미국이 끝없이 양보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 입니다.”
“흠, 알겠어요. 그럼 외교장관은 근래 우리주변 국가들이 미국의 동향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으로 생각합니까?”
이번에는 대통령이 화살을 외교통상부 장관에게로 돌렸다.

“저는 국가의 외교를 맡은 이래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문제가 아니라 북한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세계 도처에서 북한은 범죄 행위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만 해도 위조화폐와 마약 문제로 계속 떠들석 합니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우리가 북한에 대해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오직 미국의 처분에 달렸는데… 만약 우리 한반도가 전쟁의 참화 속에 빠지게 된다면 이건 모두가 공멸하는 길 입니다. 참으로 두려운 길 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이번 홍수피해로 북한의 기근 위협이 존재하는 한 그들 역시 전쟁이라는 수단에 호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70만톤의 부족분 식량을 북측에 조달하고 그들을 달래서 국제무대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미국에도 북한에 조달할 식량과 전력을 우리 남한이 일정부분 부담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 백악관 강경파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이것이 저의 의견입니다.”
통일부 장관이 곧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일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대통령님!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이 문서를 우리가 이해하는 한 미국의 각오를 우리가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일단 북쪽에 식량을 공급한 후 미국이 진정 북한을 폭격하려 한다면 우리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이에 대비해야 합니다.
전쟁이라는 말, 듣기 싫고, 말하기 싫더라도 우리는 전쟁이 발생된다는 상황아래 이에 따른 준비를 해야 합니다. 미국의 폭격이 시작되더라도 북한은 가급적 남한의 대도시만큼은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무슨 방책이라도 세워야 합니다. 과연 그런 방책이 가능 할지는 모르지만……
북한도 군부의 의지가 절대적인 만큼 그들로 하여금 남한의 대도시를 공격할 수 있는 명분만큼은 없애야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미국도 북한 폭격계획을 다시 수정할 것 입니다.
그러나 제 의견은 주어진 현실 상황 아래서 우리국민은 피할수 없는 이 전쟁을 준비는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이것이 비록 준비로만 끝날 헛수고 일지라도 말입니다.”
청와대는 긴박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김경만  2017/07/23 15:54:05 [답글] 수정 삭제
제목부터 Red to Blue가 태극문양을 연상케합니다. 논픽션의 경우 있는 그대로 서술하면되지만
픽션인 경우는 그 방면에 해박한 지식이 필요할 것 입니다. 아직 한 번뿐이지만 방대한 군사용어 수집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본인이 많이 접했던 김진명작가의 작품보다 더 스케일
이 크기때문에 다시 탐독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정재성  2017/07/23 15:54:05 수정 삭제
김전우님께선 평소 독서를 많이 하시는군요. 인간에게 그야말로 피와 살이 되는게 독서라 생각합니다. 알면서도 실행으로 못 옮기는 제자신의 게으름을 책망합니다. 이곳게시판에도 연재를 하고 있습니다만 Red to Blue는 그야말로 명작이라 평가하고 싶습니다. 작가의 넓은 문학적 폭에 놀라지 않을 수없습니다. 폭염에 겅강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고재목  2017/07/28 09:05:29 [답글] 수정 삭제
제가 알기로 이 소설의 저자는, 오랜 시간 그 방면의 직업을 가지고 많은 활동을 하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비록 Fiction이라도 아주 현실감과 박진감에 무리가 없는 이야기가 구성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된 정보의 풍부함과 이야기를 엮는 작가의 치밀한 구성이 놀랍습니다.
응웬과의 사랑 이야기는 우리가 월남전에 참가했을 때 들어봄직한 친밀감이 느껴집니다.
다시 한 번 이 글의 연재를 허락하신 작가님과
이 소설에 큰 관심을 가져주신 김경만 전우님,
그리고 이 글이 이 곳에 연재가 가능케 하신 정재성 전우님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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