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7-07-21 조회수 : 332
Red to Blue - 12~14

12

남태평양. 코랄해역
4월 16일
남태평양 코랄해역, 3500톤급 북한 화물선 봉수호는 3월 9일 남포항을 출항하여 이날 남태평양 코랄해역 으로 들어섰다.
봉수호는 태평양의 거센 파도를 측면으로 받아 배가 10도정도 흔들리고 있었다. 갑판 위에는 화물선이 실어야 할 컨테이너들이 반듯반듯 열을 맞추어 잘 실려져 있었으나 배가 계속 흔들리면 짐이나 사람이나 몹시 괴롭다는 사실을 선장 송만선은 잘 알고 있었다.



같은시각
미 해군. 프리킷함 워싱턴호
낮잠을 자고 있는 코넬리 함장을 깨운 당직 사관은 태평양 함대 정보장교로부터 한국 깃발을 달고 항해하는 수상한 화물선 한 척을 해상 검문하라는 연락을 받았다라 보고 했다.
코넬리 함장은 야간 수면시간이 부족하여 늘 그는 스스로 ‘잠을 자야지’ ‘잠을 자야지’ 이렇게 자가 최면을 걸고 있던 중이었다.

함장은 한국 국적 화물선을 검문하라는 본함의 연락을 이해할 수 없었다. 코넬은 당직사관에게 질문했다.
“현재의 지점은?”
“커릴해 북위 30마일 지점입니다.”
함장은 당직사관에게 지시했다
“주위에 우리 해군 항공기를 찾아봐”.
“넷! 함장님”
당직사관은 즉시 레이더 관제소에 함장의 지시를 전달했다. 워싱톤호의 레이더 관제병은 곧 가까이 떠있는 해군 초계기를 불러냈다. 코넬 함장은 함교지휘실 의자에 높이 앉아 무선 폰을 잡았다.

“갈매기 5. 여기는 워싱톤함 함장이다.”
“넷! 함장님 여기는 갈매기 5호. 근무중 이상 없습니다.”

“자네, 함대 사령부로부터 무슨 지시를 받은 것 있나?”
“없습니다.”

“그럼 내가 명령하겠네. 지금 이지역 부근을 항해 하고 있는 한국 화물선 한 척을 찾아주게.”
“네 함장님. 수색 후 보고 드리겠습니다.”

“잠깐만. 그 배를 찾은후 배의 모양을 상세히 알려 주게.”
“넷! 알겠습니다 함장님! 보고 드리겠습니다.”
해군 소속 갈매기 5호는 대잠수함 초계기였다. 갈매기 5호는 곧 그 시력과 청력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함장님 화물선을 찾았습니다.”
갈매기5호 조종사는 비행속력을 높여 봉수호로 다가가면서 사진 촬영을 준비 했다. 그러는 사이 부조종사는 배의 식별 및 보고 작업에 들어갔다.

“보고 드림니다. 선체는 모두 진갈색, 선복 중앙에 ‘봉수호’라는 글씨 있음, 흰 상부 구조에는 원형 페인트, 원형 안에 영문 레벨로 BS라는 글씨 있음, 마스트에 국기 계양”

부조종사는 고밀도의 쌍안경을 계속 눈에 붙이고 말을 이어나갔다.

“상부 구조물 앞에 감시대가 붙은 마스트 확인, 상부구조는 철구조물임, 전면은 투명창으로 처리되어 있음, 국기는 색갈이 바랬지만 사기 계양은 적절함, 검은 굴뚝은 후부에 위치함, 펀치 승강기가 옆에 보임, 페인트 칠은 거칠고 전체적으로 배가 구형 선박임, 실려 있는 컨테이너에 표시된 글씨는 ‘한국통운’이라 희미한 글씨 있음, 이상으로 한국의 낡은 화물선으로 판단됨니다.”

“수고했다 갈매기 5호.”
“넷, 함장님 계속 근무 하겠습니다. 롸저”





13

호주. 첩보 통신대 D.S.D (DEFENSE SIGNAL DIRECTORATE)

첩보(방위) 통신대 존 피서 아시아 담당 과장은 이른 아침부터 매우 분주했다.
엘리스 스프링 기지의 위성 정보에 의하면 화물선 봉수호는 분명히 3월 9일 북한 청진항을 출항했다. 그의 책상 한 켠에 있는 아날로그 시스템이 봉수호의 항로를 분명하게 확인 시켜주고 있었다.
봉수호는 남태평양 코랄 해역을 거쳐 인도네시아와 호주 또는 뉴질랜드로 항해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었다.
그는 즉시 뉴질랜드 정보기관과 미 CIA의 협조 체널을 가동시켰다. 뉴질랜드 기관(NECSO)은 대부분 태평양 연안 지역과 작은 도서 국가들을 상대로한 정보를 호주 DSD와 미국 CIA에 제공해 주고 있기 때문이었다.
“분명합니다. 국장님”
존 피서 과장이 상관 에게 말했다.
“저 배는 북한 정부의 위장 화물선이 틀림없습니다. 지금 우리 해역 50마일 지점까지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5노트의 속력이라면 아마도 몇 시간 이내 퍼스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같은시각
호주 해안 순시선. 아들레이드 호

아들레이드호의 제이슨 함장은 함교 브릿지 의자에서 오후의 무료함을 달래다 못해 꾸벅 꾸벅 졸고 있었다.
그는 평소 오후 시간에 아들레이드호 위치를 본부에 보고한 후, 해상 순시 라인을 따라 운항하다가 도중에 접촉하는 선박들의 배 이름을 근무일지에 기재해 두는 것이 일과였다.
그러나 오늘따라 남태평양의 망망함과 파도의 여울이 그를 서서히 졸음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그런 그를 위해 부함장인 넥스가 대신 함교 위에 올라와 있었다.

넥스는 쌍안경으로 동남쪽 10여마일 지점을 항해하고 있는 한국 포항체철 납품용 철광석을 실은 수송선을 관찰하고 선박 이름을 근무일지에 적어넣었다. 그런 후 넥스는 당직 사관이 가져다 준 망고즙 한캔을 다 마셨다.
따뜻한 오후에 마시는 차가운 천연 음료수는 카페인 덩어리인 봉지커피보다 한결 좋은 기분을 주었다.

함교 스피커에 연결된 FM라디오에서는 경쾌한 왈츠가 연주되고 있었으며, 그 왈츠에 맞추어 갈매기 때들이 무리 지어 날고 있는 그런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이렇게 오후의 평화를 보내고 드디어 저녁 해가 수평선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태양이 바닷속으로 떨어질 때의 붉은 바다 색깔은 울고 싶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넥스는 생각했다.
바로 이때, 본부로부터 명령이 떨어졌다.

“부함장님, 텔 라이트로 부터 계속 신호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젊은 당직 사관이 넥스에게 보고 했다.
넥스는 곧 제이슨 함장에게 똑 같은 보고를 마친 후 쌍안경을 들고 검붉어진 바다를 향해 함교 우현쪽을 다시한번 살폈다.

쌍안경 사거리에 겨우 잡히기 시작한 괴선박의 마스트에는 국기가 잘 보이지 않았다. 넥스는지금 저 배가 국제 해양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다라 생각 했다. 넥스는 쌍안경을 함장에게로 넘겼다.

함장은 즉시 “국적 불명 선박 발견”을 본부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지시를 받은 당직 사관이 괴선박 출현을 본부에 보고하기 시작했다.
“여기는 아들레이드, 19시 05분 국적 불명 선박 발견. 해안 경계 수칙 1호 발령을 내려 주십시오.”
“아들레이드! 여기는 본부! 경계 수칙 1호를 발령한다. 괴선박을 즉시 검문하라.”


20시 10분에 아들레이드는 봉수호에 최초로 선박검문 신호를 보냈다.
“귀 선박! 국적이 어딘가?”
제이슨 함장은 봉수호을 향해 국적과 선박 회사 이름을 알리라 명령했다.

그리고 사진담당 요원을 함교로 불러올려 상황에 따라 증거사진을 촬영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필요한 경우 긴급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선미에 거치된 기관총 비닐 덥개도 벗겨 놓으라는 명령이 동시에 떨어졌다.
제이슨 함장은 드디어 물을 만난 고기처럼 실전에 능숙하게 대응하기 시작했다.
“선박은 응답하라. 이쪽은 호주 해안경비정이다. 그쪽 국적과 행선지를 신속히 알려주기 바란다. ”
“호주 경비정 함장님! 이쪽은 한국 화물선 봉수호 입니다. 안녕들하십니까?”
봉수호 선장 송만선은 말도 안되는 영어로 우선 이렇게 응답했다.

제이슨 함장은 봉수호 선장이 말하는 서투른 영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했고 옆에선 부함장 넥스 역시 그의 영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 되지 않았다.

“천천히 구체적으로 말 하시오 선장.”
제이슨은 인내심을 가지고 다시 한번 명령했다.

“우리배는 일반 화물을 싣고 한국 인천항을 출발하여 뉴질랜드로 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함장님.”
“그렇다면 당신은 항로를 엄청나게 벗어났오, 그리고 당신배 마스트에 국기는 왜 없오? 그 이유를 말하시오 빨리.”

“보시다시피 우리배는 몹시 낡은 배 입니다. 조종타가 잘 말을 듣지 않아서…… 그래서 우호국인 호주 경계해역으로 바짝 붙어서 항해하라는 한국 서울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선장, 지금 말 장난하는가? 정선하라. 정선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
제이슨 함장의 목소리는 칼날 같았다.

넥스 부함장은 레이더로 봉수호의 현재 위치를 재차 점검했다. 봉수호는 호주 대륙 북방 퍼스 해역 약 30KM 지점을 항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했던 대로 봉수호의 대답은 우리는 지금 공해상에 있는 민간선박임을 주장했다.



북한 공작선. 봉수호
봉수호 선장 송만선은 드디어 최후 수단으로 공해역으로 선수를 돌려 도망칠 준비를 했다.
그러나 호주 해안 경비정 아들레이드호의 명령은 빗발처럼 계속해 쏟아졌다.

“배를 멈춰라! 멈추지 않으면 발포하겠다. 멈춰라! 정선하라!”

봉수호 역시 결사적이었다.
“호주 해군님들 죄송합니다. 지금 우리 배는 공해상으로 나갑니다. 길을 좀 안내해 주세요. 저희배는 지금 방향타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선장 송만선은 호주 해양 경비정의 속도가 35노트 이상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도저히 도망칠 상대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 순간, 봉수호 엔진실 깊숙히 숨겨둔 북조선 경제 자금 4000만 달러에 해당하는 코카인 및 기타 마약류 운반을 책임지는 송만선으로서 사태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기도 했다.

드디어 송만선은 무모한 도망을 시도했다.
아들레이드호 역시 봉수호를 전속력으로 추격했다.
배와 배간의 거리가 급격히 좁아졌다.
“정선! 정선! 멈추지 않으면 발포 하겠다.”
흥분된 제이슨 함장의 고함소리가 스피커폰을 진동했다. 그리고 몇초후 아들레이드호가 쏘는 기관총 파열음이 그들의 고막을 후벼파기 시작했다.

봉수호 함교에 있던 승무원들은 조타실로 몸을 피했다.
주변 해상에는 지원 헬기까지 출동한 것이 봉수호의 레이더에 붉은 점으로 표시가 되고 있었다.

봉수호 선장 송만선은 드디어 4000만 달러 상당에 해당하는 코카인 150KG이 들어 있는 검은 철재 상자들을 바다에 빠트리라는 최후 명령을 내렸다.






사실/ Fact






호주 모닝 헤럴드 보도= [호주 대법원은 북한 봉수호 마약 운반책에 16~ 23년형 선고]
호주에 헤로인 150kg을 밀반입한 북한 화물선 봉수호 사건과 관련, 빅토리아주 연안에 정박한 북한 선박 봉수호에서 마약을 육지로 실어 날랐던 운반책 2명 중 1명이 멜번에서 23년형을 선고받았다. 빅토리아주 대법원은 6일 호주에 상업적으로 대량의 헤로인을 밀수한 혐의에 유죄를 시인한 중국인 타송 웡(40)에게 최소 16년, 최고 23년형을 선고했다.






14
호주 시드니
환락가. 킹스크로스 모텔 방

미셀이 젊은 흑인 남자에게 말했다.
“존, 너도 코카인 좋아해?”
“당근이지, 그런데 값이 배로 뛰었어, 하지만 돈이 아깝질 않아.”
이미 흑인 사내는 동공이 풀린 눈동자로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침대위 미셀 역시 그를 보고 웃고 있었다.
“아니? 이럴수가!”
흑인 사내는 자기 두 눈을 의심하면서 더욱 자세하게 앞을 보려고 고개를 흔들었다. ‘아, 여자의 저 탄력있는 가슴. 저 새햐얀 젓무덤을 좀 봐. 그리고 저기 흰 약가루는…..’
“죤, 숨을 들이쉬어 봐요. 천천히, 깊숙히, 그래요 그렇게.”
그녀는 속삭이듯 작은 소리로 흑인 사내를 재촉했다.
여자는 자신의 젓가슴 위에 코카인 가루를 넓다랏게 뿌려놓고 코로 들어마시기 위해 손바닥을 부채처럼 흔들어 손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사내는 눈을 움직여 여자를 다시 굽어 보았다. 여자는 두 눈동자만 움직일 뿐이였다. 그는 이제 서서히 따뜻한 구덩이로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온 몸의 피가 혈관 속에서 시원하게 잦아 들고 심장 박동은 점점 느려지고 신경 조직의 연결 부분들이 부분부분 마비되어 오는 것 같았다.
남자는 머릿속에있는 모든 것을 생각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그리고 마음이 평온해지며 어깨는 날개가 돋아나 몸이 훨훨 하늘로 날아다니고 있는것만 같았다.

“어때 자기?’ 이런 놀이가 즐겁지 않아?”
여자 음성이 남자 가슴 속에서 천사의 속삭임처럼 들렸다.
“앞으로 우리 이런 짓 하려면 코카인 가지고는 충분치 않을지도 몰라, 더 센 약을 준비 해야해, 그런데 약이 귀해졌어, 값도 올랐어.”

이제 남자는 눈앞에 황금색 별들이 무수히 쏟아져 내렸고 몸의 신진대사는 두배로 강화된 것 같았다.
그의 입은 물 밖으로 나온 물고기 입처럼 힘없이 벌어졌고 혀는 여자 가슴 위에 남아있는 마지막 흰가루를 핣기에 분주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면 이제 이들은 가슴 속 깊은곳에서 불이 붙어 폐속에 있는 산소를 몽땅 태워버릴 것 같은 그런 고통이 밀려들 것이었다.

“더 센 약이 필요해, 더 센 약이, 아~ 아~”


엘리베이터는
병원 7층에서 멈추었다.
연방수사관 알버트 머쉰은 에리베이터에서 내려 말없이 마약반 형사 의 뒤를 따라 걸었다. 하얀 옷을 입은 남자 둘이 그들옆을 스쳐지나 갔다.
병원처럼 보였지만 여기는 보통 병원은 아니었다.
앞선 마약반 형사가 문에 달린 작은 창을 가리키며 안쪽을 들여다 보라고 알버트 에게 말했다.

방안에는 늙은 여자한명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거무죽죽 하게 변색된 윤기 없는 피부, 붉게 충혈된 눈, 반쯤 벌어진 입 안으로 검게 변한 이가 보였고 침이 입가로 흘러 내리고 있었다.

알버트 머쉰은 방 안 풍경에서 눈을 뗐다. 도저히 눈뜨고 볼 수 없는 끔찍한 모습이었다.
마약반 형사가 알버트에게 말했다.
“저 여자 아이는 19세 입니다. 3년전부터 코카인을 맞기 시작해 저 몰골이 됐습니다.”
알버트는 전율했다.

“저 아이가 병원에 강제 수용했을 때는 임신 5개월이었습니다. 어떻게 버티어 낼 수 있었는지 의사는 믿기지 않는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즉시 부모의 승락하에 중절수술을 시켰습니다.”

알버트는 할말이 없었다. 아무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연방 수사관이지만 마약쪽은 전혀 쑥맥이었다.

“임산부가 위험하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아이가 무뇌증이었습니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태아는 나쁜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마약반 형사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리고 멍하니 서 있는 알버트의 팔을 잡고 옆방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옆방에는 한 남자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양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고 얼굴에는 수 많은 검은 딱지가 덥혀 있었다.
마약반 형사가 말했다.
“코카인에 중독되면 의학용어로 플래시백이라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강렬한 환각과 망상으로 착란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말하지요. 저 사람은 몸 속에서 벌레가 기어 다닌다는 환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칼로 손가락을 잘랐어요. 또 얼굴 살점도 발라 냈지요. 그리고 끓는 기름 속에 손을 넣으려 했답니다. 벌레를 죽인다면서요.”

방안의 남자가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떨었다. 방음벽이어서 소리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낮은 울부짓음의 짐승 소리 같은 소리를 내 질렀다.

알버트가 말했다.
“됐습니다. 이제 그만 갑시다.”

“둘러보신 기분이 어떻십니까?”
“좋을리가 있겠소?”

“이 병동은 주로 약물중독과 알코올 중독 환자를 치료 하는 병동입니다. 지금 보신 것처럼 68명의 환자가 여기에 입원해 있습니다. 시드니는 대도시여서 좀 많기는 합니다만 전국적으로 이 같은 환자수는……”

“잘 알았어요. 그러니 욧점은 마약수사반 인력이 없다는 이야기죠?”
알버트는 그의 말을 가로 막으며 앞장서 걸어나갔다. .

“최근 몇 년동안 동남아 일대 특히 북한에서 밀수입 되는 마약의 행방을 추적해 왔습니다. 이번 봉수호의 마약 밀수 사건처럼 말입니다. 일단 그런 마약이 유입되면 판매상들은 인터넷을 통해 주로 거래를 합니다.”
“이미 들어서 알고 있오. 구체적으로 내가 어떻게 협조하면 되겠어요?”
“우리 지방 경찰은 수사에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체포된 북한 선원들을 신문할 때 저희들도 좀 끼워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당장은 곤란합니다. 마약도 마약이지만 우리쪽은 북한의 위조 지폐 루트도 동시에 파악해야 하는 종합적인 수사를 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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