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7-07-15 조회수 : 184
Red to Blue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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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 특수 유리문으로 밀폐된 오벌오피스는 시계 초침 돌아가는 소리만 들렸다.
무더웠던 여름 날씨가 한풀 꺾여 겨우9월의 고비를 넘기고 있었다.
펜실베니아 대로는 백악관을 관광하려는 관광객들이 땀투성이의 얼굴을 하고 열을 지어 걷고 있었다.

그러나 일반 관광객이 발을 들여놓지 못하는 비밀구역인 오벌오피스에서는 이 시각 대통령이 보좌관들과 회의가 한창이었다.
넓은 소파에 안보담당보좌관, 국무장관, 국방장관, CIA 국장등 간부및 아세아 태평양 담당과장이 조금은 자유스런 분위기 속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대통령이 CIA 국장에게 말했다.
“맥커니, 자네가 올린 보고서 중에 북한이 스스로 붕괴된다는 그 소린 뭐요?”
“각하, 그것은 최근 북한이 20년 이래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었을 뿐만이 아니라, 만성적인 경제 곤란으로 위조지폐와 마약에까지 손을 대고 있기 때문 입니다. 북한이 이런식으로 계속 무기력해지면 정권이 공황 상태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 북한의 움직임은 구체적이질 않지요?”
“각하, 하지만 저희들은 모든 가능성에서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말했다.“북한이 이번 홍수로인해 약 65만톤의 식량이 부족하게 될 것이라는 CIA의 예상은 매우 정확했어요, 지금 한국 정부가 우리 곡물상인들에게 70만톤 식량구입 오퍼를 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아마 이 곡물이 북한으로 갈거야, 그래서 이것을 팔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좀 더 두고 생각해 보도록 합시다.”

“각하, 그렇습니다. 우리로서는 이에 신중히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보담당보좌관 마이클의 말이었다.

“민간 곡물 상인들이 정부의 권고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무슨 법이 있지요?”
“각하, 식량에 대해 통제할 수 있도록 1990년대에 제정된 법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
마이클이 계속해 대답했다.

이때 국무장관이 입을 열었다.
“대통령 각하, 그건 그렇게 간단히 생각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북한은 이번에 홍수 피해에다 곧바로 추위와 기근이 닥쳐올 것입니다. 기근은 고통 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핵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하셔야 합니다.”

국무장관은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발언을 계속했다.
“우선 내년 봄 식량난으로 인해 북한 전역이 혼란에 빠질 경우에 어떤 사태가 파생될 것인가? 그것에 대해 우리는 충분한 검토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 깡패국가인 북한이 마음껏 고통 당하도록 내 버려두면 된다라는 단순한 보복 심리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반도 정세가 계속 불안해지면 한국은 물론 이려니와 일본, 홍콩, 호주 등 아시아 전역이 타격을 받습니다. 그 여파가 결국은 우리에게로 돌아 옵니다.”
“봅, 당신 생각도 그렇소?”
대통령이 다소 성급하게 국무장관의 말을 자르고,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는 CIA국장에게 말을 건넸다.

깊은 생각에 잠겨 있던 CIA 국장이 입을 열었다.
“아직 시간은 좀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이 북한에게 줄 곡물을 원한다면 적정 가격을 받고 팔아 넘길 수 있긴 한데… 궁극적인 마지막 카드는 결국 우리가 쥐고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첩보위성이 있고, F-22 렙터가 있고, 핵잠수함, B-B1폭격기가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방식의 플레이를 할 것인가도 우리가 정하면 됩니다. 그래서 시간을 가지고 좀더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드디어 책상 위에 있는 보고서에 대해 평가 결심이 선 대통령이 즉각 명령을 내렸다.
“봅! 즉시 국가안전 보장회의 소 분과위에 전문가들로 구성되는 ‘북한 상황 평가단’을 만드시오.
이건 극비사항이오, 합동 참모본부에도 작전 특수팀을 가동하시오, 그리고 어떠한 상황이 되든지 주어진 상황 아래서 북한 공격에 따른 영향과 세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평가를 분명히 잘 해 주시오, 특히 한국, 일본, 중국을 신경써야 할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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