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한광덕 작성일 : 2012-06-29 조회수 : 1128
북한에는 “자즐보”가 없다.


   


이곳을 방문하지 못 한 채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나름으로 쫓겨야 할 일이 계속해서 있었습니다.


 


최근에 올려 진 글 몇 개는 많은 시사점이 있었으나


그 소감을 당장 글로 표현하기도 어렵고


 


이전의 글들에도 중요한 내용들이 많았을 텐데


당장 다 읽어 볼 수도 없어


 


기간 중 답 글을 쓰지 못했던 글에 대한 답 글 삼아


엊그제 강릉지역의 62주년 포병전투 추모행사에서


발표했던 추념사를 아래에 붙입니다.


                  


 아래


 


                62주년 강릉지구 포병전투 추념사


               북한에는 “자즐보”가 없다.


 


 


포병 18대대의 강릉지구 전투 추모행사에 참석 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우리는 62년 전의 오늘, 이곳에서 북한 공산군의 기습공격으로 무너지는 방어선을 포병의 단독전투로 상당시간 지연시켜서 보병 8사단의 차후 임무수행과 강릉시민의 철수엄호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었던 포병의 투혼을 기리고자 이 자리에 함께 모였습니다.


 


포병 18 대대의 선배용사들은 접근하는 소련제 T34 전차를 105미리 곡사포의 직접조준사격으로, 그리고 돌격해 오는 적 보병을 대포의 영거리사격과 백병전으로 물리치다가 현장에서 산화하는 포병의 투혼6.25 전사에 남겼습니다. 이 선배님들은 북한에서 공산당의 악행을 몸소 체험하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반공정신이 투철하셨던 서북청년단원 출신이었습니다.


 


장경석 장군께서는 대한민국 최초의 6개 포병 대대 창설시 1,800명의 서북 청년단원들로 모병 선발하는 역할을 수행하신 후 제 318대 대대장에 보직되셨으며 18대대의 포병 단독전투가 있었던 627일엔 육본파견으로부터 부대 복귀 중에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 계시지 않았습니다.


 


장경석 장군께서는 대대장의 부재 시에도 끝까지 포진지를 사수하며 놀라운 임무수행을 하다가 현장에서 산화한 부하들의 투혼을 기리고자 이곳에 어렵게 전공탑을 세워 놓으시고 그로부터는 해마다 찾아 오셔서 추모행사를 해 오고 계시는 것입니다.


 


금년에도 93세의 노구를 이끄시고 저희들과 자리를 함께 해 주셨습니다. 장경석 장군님은 멸공정신이 너무나도 강하시기에 그 정열로 100수를 넘기는 기록까지 세우면서 저희들과 매년 이곳에 함께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 장경석 장군님과 6.25참전 선배님들께 박수한번 !


 


저는 이 특별한 전통을 지닌 자랑스러운 포병 18대대의 제 31대 대대장으로 근무했던 영광으로 오늘 3대 대대장 장경석 장군님과 원로 선배님들 앞에서 먼저 가신 포병 선배님들에 대한 추념사를 하게 된 것을 생애의 보람으로 간직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18대대장 시절, 대대 장병들과 함께 실천했던 운동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일팔 선배님들의 투혼을 이어받은 당시의 일팔 대대 장병들은 모든 훈련분야에서 타 부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달리는 말에 채찍을 드는 기분으로 대대훈을 할 수 있다는 신념과 하겠다는 집념으로 오늘을 뛰며 내일을 설계하자로 정하고 그 기본동작으로 양치질 할 때에 섰다 앉았다하는 다리운동을 함께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했었는데 당시에는 이것을 일팔 대대의 양치질 다리 운동줄여서 일팔 양다리 운동으로 불렀습니다.


 


양다리 운동덕분에 18대대는 이듬해의 2사단 포병연대 대대대항 스케이트 시합에서도 무난하게 우승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후 3야포단장을 했는데 3자를 살려 양다리 운동에 그날의 일과 생각하기하나를 더 추가하여 “13조 자즐보 운동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자즐보()랑과 ()거움과 ()람의 첫 글자를 딴 약어로서 양치질 하는 시간까지도 13조로 최대 활용하면서 임무를 완수하는 자랑과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자는 뜻이 되겠습니다. 저는 사단장을 11사단에서 했는데 이때에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니 우리도 전역 10년 후의 인생목표를 설정하고 군대생활을 하도록 독려를 했었는데, 장병들의 병영생활이 무척 활성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북한에는 자즐보가 없습니다.먹고 살기위한, 배급을 받기위한 무조건의 복종만 요구되기 때문입니다. 12조 혹은 3조의 자즐보발동이 걸리면 개인도 부대도 사회도 국가도 발전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 사천 초등학교의 어린이들과 선생님들도 이곳에 계시는 데 학생들에게 이 13조의 습관만 생기면 공부든 운동이든 무엇이든 제 힘으로 잘 해 낼 수 있는 지혜가 싹틀 것입니다.


 


어른들도 자즐보의 발동이 걸리면 불평과 불만을 자극 증폭시켜서 우리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려는 북한의 선전선동도, 대남공작도 결코 먹히지 않을 것이며 우리 사회도 쉽게 안정이 되어 튼튼한 국방이 촉진될 것입니다. 이곳에서 북한 공산군과 싸우시다 산화하신 18대대의 영령들께서 가장 기뻐하실 뉴스가 될 것입니다.


 


“13조 자즐보운동이 포병 18대대에서 장경석 3대 대대장님의 임전무퇴의 정신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알려드리면서 이 운동이 오늘 이곳에 모이신 여러분들 가운데서 새마을 운동처럼 점화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NaverDaum 등의 인터넷을 여시고 “13조 자즐보로 탐색을 하시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타날 것입니다. 찾아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훌륭한 추모행사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여 주신 대한민국 포병전우회 권영효 회장과 2사단장 고현수 장군, 그리고 18대대장 김효신 중령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내외 귀빈들에게 자즐보의 축복이 가득하시고 이곳에서 62년 전에 유명을 달리하신 18대대 포병 선배님들의 영전에 삼가 명복을 빌며 추념사를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발표를 마치고 강릉으로부터 용인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읽어보며 보완한 내용입니다. 포병 전우회의 발전을 빌며 추념사의 기회를 주신 권영효 회장께 거듭 감사합니다. 2.27.22:00)


 


포병 18대대 제 31대 대대장


() 육소장 한광덕


www.rokfv.com 인강칼럼


Jajulbo@gmail.com

정재성  2012/06/29 18:53:09 [답글] 수정 삭제
실내에 가만히 있기도 부담스러운 폭염의 날씨에 62년 전 18포병대대의 격전지를 찾아 일찍이 조국을 지키다 산화하신 애국영령들을 추모하시는 한 장군님의 애국적인 노고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글을 읽으면서도 개인적으로 계면쩍은 생각이 앞섬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추모의식에 참석하셨던 모든 분들이 한 장군님의 의미 있고 명료한 추모사에 높은 감명을 받았으리라 유추합니다. 아울러 평생 추구하시는 자즐보 운동의 가치가 폭넓게 공유되었으리라 확신합니다. 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석문  2012/06/30 19:58:36 [답글] 수정 삭제
에행 중, 한 장군님의 옥필을 뵙습니다. 국방력은 첨단 무기도 필요하지만 먼저 정신력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 됩니다. 그러한 면에서 한 장군님의 혜안의 말씀은 어떤 첨단 군사 무기보다 더 확실한 국방력이 될것을 확신합니다. 어지러운 작금의 세태에 장군님의 추모사 말씀은 대한민국 안보에 금자탑 입니다. 더운 일기에 노고가 많으솄습니다. (여행 중 스마트폰으로 글을 올려 오기는 없는지 염려됩니다.) 오석문 배상.
권태준  2012/07/01 09:32:08 [답글] 수정 삭제
한 장군님 안녕하세요?
6.25 전사에서 포병의 투혼을 남긴 포병 18대대의 제62주년 강릉지구 포병전투, 한 장군님의 추념사 훌륭합니다.
따라서 한 장군님의 독창적인 자. 즐. 보가 계속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아주 고무적입니다. 독창적인 자. 즐. 보가 더욱 더 돋보입니다.
감사합니다.
충~성!
코멘트 작성자 :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