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한광덕 작성일 : 2015-06-10 조회수 : 663
1石 3鳥 <자즐보> 이야기


1石 3鳥 <자즐보> 이야기


대전 갈마초등학교 교사들을 위한 육군 장병들의 군 생활소개


 


              <인             사>


11년 전에 군복을 벗은 노병이 어린이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 앞에 섰습니다. 영광을 주신 교장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민경상 교장 선생님과 저는 20대의 나이에 베트남에 파병되었던 파월전우로서 전우들의 Internet 홈페이지에서 만났습니다. 게시판에 올린 제 글을 보신 교장 선생님께서 저를 이곳에 불러주셨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관심을 주신 분야는 “1석3조 자즐보”였습니다. <자즐보>는 자랑 즐거움 보람의 첫 글자를 딴 준말로서, 저는 오늘 우리 젊은이들이 국방의 의무를 자랑과 즐거움과 보람의 의지로 충실하게 수행해 냈던 모습을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이 내용이 선생님들의 어린이들 지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 이상의 영광은 없을 것입니다.



저는 1941년, 일제의 식민지 시절,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태어나 해방 이듬해에 아버님을 따라 월남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던 해에 서울 뚝섬의 동신초등학교에 입학했다가, 부친께서 충북 옥천의 청산중학교 교사로 발령이 나서, 청산면의 지전초등학교 2학년에 전학했습니다. 그러다가 6.25 전쟁으로 피난길에 올라, 부산, 제주도를 거쳐서 다시 서울의 종암 초등학교에서 졸업을 했습니다. 모두 일곱 학교를 전학했던 탓으로 초등학교 친구가 없는 매우 불행한 신세입니다.



저는 어느 덧 지하철을 무임승차하는 “지공세대”가 되었는데 여러 선생님들은 저와 같은 지공세대들 보다는 분명히 행운을 타고 나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피난도 전학도 그리고 보리 고개의 고통도 모르고 초중고 대학을 졸업하시고 지금은 순진한 어린이들의 교육에 헌신하고 계시니,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저는 군인이 되고자 육군사관학교를 지망했습니다. 군대가 없을 땐 나라도 없었고 군대가 강해야 전쟁도 없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64도년에 육군소위로 임관한 저는 65년도에 맹호부대 제 1진으로 파월을 자원하여 3년 반을 싸움터에서 보냈으며, 몇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사지에서 살아나 무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운 좋게 장군이 되어서는 한미1군단(집단)군의 작전참모, 보병 11사단장, 워싱턴의 주미 한국 대사관 국방무관 임무를 수행 후 국방대학원장을 끝으로 군복을 벗었습니다.


어린이들은 집을 떠나 봐야만 집안의 소중함을 알게 되듯이, 어른이 되어서는 군복을 입고 외국 땅에 가서 근무나 전투를 해 볼수록 조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1. 한반도는 지구의 심장부


인간의 내장은 5장 6부로 구성됩니다. 이중 어느 한 부분이 고장이 나도 생명이 위험함으로  모두가 다 같이 중요합니다만, 심장은 멎는 순간에 혈액순환이 정지됨으로,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은 심장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날 62억 인구가 살고 있는 지구의 표면도, 인체를 닮아, 5대양 6대주입니다. 그런데 한반도는, 5대양 중 가장 큰 태평양과 6대주 중 가장 큰 유라시아 대륙을 최첨단에서 연결하는 지점이기에 지구의 심장부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말을 바꾸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서울의 강남에 해당되는 지구상의 <금싸라기 땅>에 태어나 살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합니다.    


지구의 「심장부」가 갖는 지정학적 가치를 살리지 못한 우리의 선조들은 역사를 통해 930여 차례의 외침을 받았던 것이며, 우리가 내부로 분열되어 약했을 때는 중국 러시아 일본의 인접3국이 모두 우리의 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주 외침을 받고 고통을 당해야 했던 탓으로 우리들의 혈관 속에는 강국들에 대한 피해의식이 지금도 흐르고 있다고 생각을 하곤 합니다.   



6.25전쟁의 폐허 위에 불과 50년 전까지 세계의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이 오늘 날 세계의 경제력 11위권에 진입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입니다. 1960년부터 1995년 까지 36년간, 당시의 세계 174개국 중에서, 우리 대한민국이 경제성장 1위를 매년 지속했다는 UNDP(유엔 개발 계획)의 보고서가 있다고 합니다. 세계인들은 이것을  “한강의 기적”이라 불렀고 우리를 “아시아의 용”으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적이 가능했던 근본의 이유가 어디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첫째로는, 우리 국민들이 배우고 익히는데 게으르지 않았던 교육열이 있었고 둘째로는 영적 야심이 없는 미합중국과 혈맹의 동맹국이 되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었던 환경이 제공되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삶의 방식으로 선택했던 것은, 누가 무어라 하든, 세상의 앞날을 멀리 내다 본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선견지명이 있었기 때문이며, 그 후 박정희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쉽이 있었기 때문임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힘든 여건 하에서 특별한 지도자들을 만났던 덕으로 우리에게는 미국과 일본을 벤취마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이며, 한반도의 반쪽에서나마 지구상에서 이미 용도 폐기된 73년의 국제 공산주의 실험을 비켜가는 행운까지 얻었던 것입니다.    


      


            2. 군대는 젊은이의 인생 종합대학


 사단장 재직 시 저는 두 개의 모자를 썼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는 사단장 모자였고 또 하나는 대학총장의 모자였습니다. 그리고 부대를 “화랑대학”이라고 불렀습니다. 11사단이 주둔지역인 홍천군 일대에는 99개의 각 급 학교가 있었습니다.



저는 홍천군의 전성병 교육장님께 화랑대학을 100번째의 학교로 불러 달라고 부탁을 하고  홍천장학지에 글을 싣기도 하였습니다. 부대에서의 활동이 학교에 전파되는 놀라운 모습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화랑대학의 교훈은 “할 수 있다는 신념과 하겠다는 집념으로 내일을 설계하고 오늘을 뛰자 !”였습니다.  군대야말로 체력과 정신력을 단련하고 수련하는 최고의 도장인 것입니다.   


체력은 가정과 국가발전의 Hardware이고 정신력은 Software입니다. 가정은 국가의 최소단위로서 장병들이 높은 사기로 단결되고 훈련되면 적의 도발은 있을 수 없고 전쟁 없이 전역을 하면 그들은 타고난 축복을 지킨 것이며, 군에서 개발된  Hardware와 Software는 그대로 더 좋은 가정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는 것입니다.



군 병영에서의 생활여건과 환경은 일반가정과 학교와 사회를 연결해 놓은 축소판이기에 선생님들과 군의 간부들에겐 서로 나눌 경험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100m 경주를 예로 듭시다. 짧은 거리지만 목표를 바라보고 뛰어야 우승의 기회가 있지, 좌우를 두리번거리면 갈지자로 뛰든가 넘어져서 실패할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목표가 있어야만 노력을 집중할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신념과 하겠다는 집념이 촉발될 수 있습니다.   



인생은 마라톤에 비유됩니다. 훌륭한 마라토너는 목표지점이 보이지 않지만 결승점을 통과할 때의 자랑스런 모습을 연상할 수 있어야만, 달리는 과정의 숨 막히는 고통도, 중도에서 포기하고 싶은 유혹도 이겨낼 수 있고 심지어 뛰는 동안의 고통까지도 즐길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목표 설정의 필요성과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우리 말 속담에 따라, 사단의 전 장병들은 ‘전역 10년 후의 목표’를 갖고 있었습니다. ‘10년 후의 나의 목표’라는 양식지에 전역 10년 후의 직업, 결혼 후의 가훈, 군 복무기간의 시간활용을 위주로 한 단계별 목표달성 계획 등을 기록하게 하여 지휘관들이 결재를 해서 1부는 부모님께 발송, 1부는 중대장이  보관하도록 하고, 원본은 본인들이 전역 시 휴대하도록 했었습니다.  


 


병영을 인생종합대학으로 생각하며 생활했던 장병들이 전역 10년 후에 실제로 모이는 놀라운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930명의 화랑대학 졸업생들이 2000년 11월 11일 11:00시에 사단연병장에 모여서 상봉행사를 가진 후 그들이 생활했던 대대지역으로 가서 현역의 후배들을 만났던 것입니다. 전역 장병들이 그들의 부대를 찾아와 병영생활의 긍정적 의미를 현역의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모습은 참으로 감격적이었습니다.



선배들의 전역 10년 후의 재회모습을 지켜 본 현역의 11사단 병사들이 자기들도 10년 후에 만난다는 다짐을 했다는 소식을 그 후에 들을 수 있었답니다. 우리의 여야 정치인들도 최소한도 10년의 목표를 세우고 활동한다면 대한민국의 품격이 높아지리란 생각을 갖게 됩니다.   


어린이들도 5,6학년이 되면 10년 후의 목표설정 유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학생들의 신상지도에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대학생이나 사회인이 되어 있을 졸업 10년 후의 Homecoming  Day를 정해 놓고 학교생활을 한다면 교우관계도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발전적으로 연결될 것입니다.



        3.  <자즐보>가 깨어졌던 경험   


군대도 일반사회처럼 동료 간에 그리고 상하 간에,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알게 모르게 울화나 울분이 발생합니다. 오늘 날  사회에서 발생하는 끔찍한 사건 사고도 그 배후에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울화나 울분이 있었기 때문이며, 마음속에 울분이 자리하면  학생은 공부가 제대로 될 수가 없고 운동선수는 운동이 제대로 될 수가 없고 군인은 국방을 제대로 잘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발생되는 울화와 울분은 학교의 선생님과 군대의 간부들, 그리고 각 분야 지도자들의 능력에 따라 반감되거나 소멸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훌륭한 Leader를 만나지 못하는 불행한 경우에도 각 개인들이 자력으로 울분과 울화를 소화할 수 있어야만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불행이 예방될 것인데, 저는 이것을  <자즐보 자가발전>이라고 불렀습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습관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고 합니다. ‘3살 버릇 여든까지’라는 속담도 있으니 우리 어린이들에게 초등학교 시절부터 <자즐보 자가발전>의 습관이 쌓이면, 각자가 지구의 심장부에 태어난 행운을 튼튼히 지켜서 모두 성공하는 인생을 살게 되리라고 믿게 됩니다.    



사관학교 1학년 때의 에피소드 한 마디 하겠습니다. 그 때는 상급생들의 기합(얼차려)이 매우 심했습니다. 어느 날 저는 앞에서 오는 상급생에게 경례를 하지 않고 지나갔다가 큰 혼이 났습니다.   ‘귀관의 눈에는 상급생이 안 보이나? 보행자세도 나쁘고 앞으로 잘 해!’하면서 주먹으로 얼굴을 미는 것이었습니다. 어금니가 흔들리도록  아팠습니다. ‘ 잠시 한 눈을 팔다가 앞의 상급생을 못 보았을 뿐인데, 이유도 묻지 않고 때리다니---’   



생전 처음 얼굴을 맞고 나니까 사관학교에 합격했을 때의 자즐보 기분은 전부 사라지고 울화가 치밀어 밤잠을 설쳤습니다. 다음날부터는 교실에서의 강의도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그 상태로 갔다면 저는 학과성적 불량으로 2학년으로 진학을 못하고 퇴교를 당했을 것입니다.   



구타를 당한 며칠 후 저는 그 선배가 저를 증오한 것이 아니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혼자만 울분을 간직하면 나만 손해라는 사실을 깨우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아픈 과거는 가급적 빨리 잊고 <현재>의 상황에 충실해야만 생도생활을 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던 것입니다.     


저는 그 이후에는  항상 앞을 바라보는 버릇이 생겨서, 다시 경례를 안 해 지적받는 경우는 없었답니다. 당시에 유행한 얼차려는 엎드려 팔굽혀펴기나 주먹으로 배를 맞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맞아도 아프지 않도록 잠자리의 침대 위에서 소리 안 나는 복근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요즘도 그 습관이 남아있어 소화력도 남들보다 훨씬 좋은 덕을 보고 있답니다.



복근 운동을 계속하면 위장도 함께 좋아지니, 선생님들께서도 시도해 보시고 어린이들에게도 습관이 되도록 지도하신다면 건강증진은 물론 의지력의 배양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군인에게 요구되는 특유의 복종심과 의지력 배양을 위해 있었던 사관학교 1학년 시절의 얼차려 유형들은 요즘의 군에서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일반 부대의 경우, 전국의 다양한 청년들이 모여 살기에 돌연변이 상급자도 있을 수 있어 제가 사관학교 1학년 시절에 체험했던 종류의 울분이 발생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얼마 전에 대형 ‘총기난사 사건’과 전역을 하자마자 암으로 사망한 병사가 있었는데, 그 병사에게도 소화되지 않은 어떤 울분이 생겼든 게 분명합니다.  이와 같은 어떤 울분의 감정은 일종의 “피해의식”이며, 여러 선생님들의 활동 공간인 학교에서도 가끔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5월18일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던 사건도 선생님들 모두에게 힘든 고통을 안겼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 울분 없이 살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중세 이전 시대의 노예들과 무인도에 혼자 살았던 로빈손 쿠르소의 경우에는 모르지만, 자유와 경쟁이 있는 곳에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런 저런 울분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러면 자유와 경쟁이 비교적 불필요한 북한식 공산주의 독재 사회에는 울분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사람이 인간답게 살 수 있으려면, 일단 자유와 경쟁은 필요합니다. 자유가 없는 감옥 속에서는 경쟁이 필요 없지요.  그렇다면 경쟁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의식”을 줄이고 어떤 경우에도 <자즐보>의 발동을 거는 저마다의 비법이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4.  <자즐보> 자가 발전   


역사를 통해 받았던 많은 외침 탓으로, 우리들의 혈관에는 외국인에 대한 혐오와 피해의식도 남아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어떤 종류의 피해의식도 <자즐보>를 파괴하는 요인이 되기에 반드시 극복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제가 군 생활을 통해서 발견한 비결은 <시간>을 돈보다 귀한 <재산>으로 여기며, 과거-현재-미래의  흐름 속에서 “현재”에 비중을 두고 현재를 최고의 “선물”로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가짐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남들은 10,000원 짜리 한 장으로 만년필 하나 밖에 못 사는데 나는 운 좋게 3개를 살 수 있었다면  그 기쁨은 대단한 것입니다. 하루 종일 괜히 기분이 좋고 살맛이 나게 되지요.


돈에다 비할 수 없는 귀한 시간을 남보다 2배 3배로 아껴 쓰면서 자랑과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만 있게 된다면 그 사람의 기쁨은 무한대로 확대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선물>을 받을 때처럼 기쁠 때가 없지 않습니까?  마음에 기쁨이 자리하면 쌓였던 울분도 사라지는 법입니다. “현재”를 뜻하는 영어의 “Present”란 단어에 “선물”의 뜻이 함께 있는 서양인들의 지혜에 놀라게 됩니다. 미국 사람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Good morning, Good night을 기쁜 인사로 삼으며 오늘 날 세계의 1등 국가가 되어 있습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를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현재”를 귀한 선물로 생각하는 마음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며, 이들 사이에는 성공한 사람들 때문에 내가 실패했다는 울분이 자리할 공간은 생겨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대대장 시절부터 장병들에게 병영에서의 1년은 노년의 10년에 해당될 수 있음을 상기시키고 시간을 재산으로 취급하도록 강조하였습니다. ‘시간은 돈이다’는 말이 있지만,  돈은 있으면 예금을 하고 없으면 빌릴 수도 있으나, 시간은 저금도 불가하고 빌릴 수도 없으니 돈보다 훨씬 귀한 것이 분명합니다.



계급이 높다고 시간을 안 지키고 병사들을 불필요하게 기다리게 만들면 그는 시간 도둑이 되는 것입니다.   늦는 경우엔 꼭 정중한 사과를 하곤 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이 방법을 쓰시면 학생들이 시간을 재산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생겨나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어린이들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시간의 중요성을 알고 그 <시간>을 <선물>로 감사할 수만 있게 된다면 그들의 가정과 학교에서의 생활태도에는 큰 변화가 있게 될 것입니다. 공부 잘하고 운동 <잘하는 친구에게 축하의 박수>를 치면서 벤취마킹 할 줄 아는 지혜도 저절로 생겨 날 것입니다.



저는 대대장 시절부터 9명 내외가 한조를 이루는 분대를 <생활 교육조>라고 명명을 하고 일상생활과 장비관리의 제반분야와 교육훈련의 과목별 성적을 집계하여 월별로 중대의 우수 선봉조를 선발하여 일정기간의 특전을 부여하는 것을 제도화함으로서 1석3조의 시간활용을 통한 성과를 <생활교육조>단위로 실감할 수 있도록 부대를 관리하였습니다.   



모든 제대별 부대 간에도 경쟁을 통한 발전은 불가피합니다. 실제 전쟁에서의 패배는 그 자체가 죽음이지만 평시 교육 훈련을 통한 경쟁에서의 패배는 실패의 교훈을 찾아내어 적용한다면 모두가 승자가 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간부들이 공정성과 전문성입니다.   



평가하는 간부들의 공정성과 전문성이 클수록 승리한 부대의 기쁨이 커지며, 패배한 부대도 실패의 교훈을 찾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부대 전체가 균형 있게 발전하게 되는 것임을 항상 강조했으며, 소대장 중대장 등의 모든 제대별 지휘자는 예하 구성원들의 자랑과 즐거움과 보람을 같이 느끼며 나누어 갖는 자즐보 관리자가 되어야 했습니다.     



저의 대대장 시절에 동계 대대 대항 스케이트 시합이 있었습니다. 제가 지휘했던 포병18대대는 포병의 주특기 분야에서는 타 대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통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스케이트 시합에서 패하는 불운을 겪어야 했습니다. 패배의 불명예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대하여 간부들과 토의를 했습니다.



1년 후를 대비해 선수 집체훈련을 강화하고 다른 부대에서와 같이 휴가기간 중의 동대문 실내 링크장 훈련도 하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주특기 훈련시간이나 개인의 휴가 중 시간도 전용할 수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간부들은, 스케이트 시합에는 평소의 다리 근육강화가 필수임으로 패배감도 씹을 겸, 앞으로 1년 동안 전 대대원이 양치질 할 때에 “섰다 앉았다”하는 다리 운동을 동시에 할 것을 결의했던 것입니다.   



그 후, 양치질과 동시에 실시하는 다리 운동은 포병 18대대의 “(양)다리 운동”으로 별명이 붙었고  다른 부대에 대하여는 비밀로 부치기로 했던 것입니다.  양치질 다리 운동이 습관화되면 보초 근무시나 샤워를 할 때에도 다리운동을 하게 됨으로, 스케이트 선수 뿐 아니라 전 대대원의 다리에 단단한 근육이 붙게 되었고, 1년 후의 승리는 18대대로 돌아왔던 것입니다.    


양치질 토막시간의 활용으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대대 장병들의 사기는 대단했고 교육훈련에도 더 열중하게 되는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제 3야포단장이 된 저는 “3”의 숫자를 살려, 18대대의 “양+다리 운동”에 그 날의 “일과 구상하기”를 보태서 3야포단의 “1석3조 자즐보 운동”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자즐보>란 단어를 처음 만드신 분은 3사단장을 역임하신 박세직 장군이었습니다. <자즐보>란 생소한 단어의 의미를 알았을 때의 기쁨은 충격적이었습니다.  18대대 장병들과 공유할 수 있었던 바로 그 기쁨을 이 세 글자가 표현해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3사단에서 강조된 자랑 즐거움 보람의 개념은 부대의 전통과 임무 그리고 사명과 연관되는 면이 강했습니다만, 저는 이것을 각 개인의 토막시간 시간활용에 접목을 시켰던 것입니다.  박세직 장군은 88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 발군의 역량을 발휘했으며, 현재는 재향군인회 회장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이 <자즐보>의 용어가 군에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침 기상 시의 상쾌한 시간에 손으로는 양치질을 하며, 다리로는 섰다 앉았다 운동을 반복하면서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암시를 하며, 그날의 주요일과를 머리 속에 그려 볼 수만 있게 된다면 그 병사의 하루 일과에는 추진력이 붙게 되는 것입니다. 누가 감독을 하던 안  하던 주어진 임무에 몰두하는 습관이 붙게 되고 자즐보 체험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5. <자즐보> 임무완수   


 <자즐보> 임무완수란 무슨 일이든지 일단 할 것이라면 잡념을 같지 않고 무조건 최선을 다함으로서  그 속에서 성취의 자랑과 즐거움과 보람을 최대로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직업이 운동인 프로 운동선수들은 운동연습과 시합이 그들 생활의 전부이어야 하며 그 생활을 즐기는 것과 같이 군인은 병영생활과 훈련 그 자체가 자랑과 즐거움과 보람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상급자의 감시 감독 때문에 할 수 없이 하는 임무의 완수는 전투의 현장에서는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며, 그런 타성이 군 생활을 통해 몸에 붙으면, 그 개인도 불행하고 우리나라도 불행해 질 것입니다.   


 


어린이들의 경우도 학교에서는 공부가 그들의 임무이기에 발군의 능력을 발휘하는 학생에게, 그리고 훌륭한 학생을 더 많이 길러낸 선생님들에게 최대의 인정과 격려가 부여되는 제도와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부대에서의 1석3조 시간활용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활용했던 시와 군가를 소개합니다.


                ** 一石三鳥 시 **


                 양치질 + 다리운동 + 일과구상                 우리들 다리는 제 2의 심장                 튼튼한 다리와 심장은 물론                  목표달성 의지도 함께 키우는                 1석 3조의 자랑 즐거움 보람                 평생을 살아가는 생활인의 지혜!


(노란 아크라이트 판에 까만 글씨로 인쇄하여 전 부대의 목욕탕 입구에 부착하여 1석3조가 항상 눈에 띄도록 하여  습관화를 촉진)   



          **자즐보 군가**



        1절: 식사 전의 양치질 식사 후에도               뛰면서 생각하며 동시에 하는              1석3조 “자즐보”가 우리들 지혜


        2절:다리가 튼튼해야 주먹도 튼튼              튼튼한 두 주먹에 가슴을 펴고               젊음의 보람 속에 내일을 산다


        3절:땀 흘리는 훈련도 1석3조로              피어나는 전우애로 다져진 전력               10년 목표 달성하는 지름길이다


     후렴: 한번 화랑은 영원한 화랑             화랑의 <자즐보>로 맺어진 전우



그 후 각 중대의 목욕탕 샤워 꼭지 아래에 깔아 놓을 수 있는 지압발판을 추가로 보급하고 그 위에서 샤워를 하면서 <1석3조 운동>을 하면 샤워와 발바닥 지압이 자동으로 추가되어 1석5조의 시간활용이 가능함을 느끼도록 함으로서 시간활용의 의지를 더욱 고양할 수 있었습니다.



<자즐보>의 느낌은 각자 저 마다의 목표가 분명할 때 더 커집니다. 어린이들에게도 주간 혹은 월간 목표를 세워보도록 유도한다면 <자즐보> 생활이 촉진되어 공부할 때 공부에 전념하고 놀 때도 남보다 열심히 노는 긍정적 적극적 생활습관을 길러 줄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현재의 “시간”을 “선물”로 생각하며, 아침마다 <1석3조>운동을 스스로 할 수만 있게 된다면  <자즐보>의 발동이 걸린 것이며, 그 마음속에는 어떤 피해의식도 물리칠 수 있는 항체가 자라나기 시작할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이 <자즐보> 의지로 무장되기만 하면, <피해의식>에 젖은 사람들의 울분을 자극하는 공산주의 식 선전과 선동은 쉽게 통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국민전체를 잘나가는 20%와 희망이 없는 80%로 나누고 20%의 탐욕 때문에 양극화가 심화된다고 하면서 계층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양극화논리도 설득력을 잃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1석3조의 자즐보가 생활화되면, 건강도 증진되고 일을 할 때는 3배의 집중력이 생겨서, 모든 국민들의 자즐보 임무완수가 가능해 질 것임으로, 추가적인 투자 없이도, GNP 20,0000$ 달성의 기간 단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자즐보>의 발동이 걸리면 세계의 강국이 될 수 있을 것이고, 북한의 동포들은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려고 스스로 안간힘을 쓰게 될 것입니다. 이 <자즐보> 운동이 “갈마”의 선생님들을 통하여 어린이들에게 전파되고,  인접학교에도 모범을 보임으로서 이 운동이 대한민국 전체로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이 운동은 선생님들의 일방적 전달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으며, 직접 체험하신 후 그 필요성을 느끼실 때 점차로 전파가 가능할 것입니다.            


사단장을 마칠 즈음해서 파악을 해 본 결과 각급 부대에서는 군 생활을 재미있게 표현하는 70여종의 병영 유모어가 유행되고 있었고, 60여종의 다양한 1석3조 시간활용 방법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11사단은 동급부대에 비해 훈련출동이 매우 많았음에도 부대 내외에서의 사건사고 발생이 전무했고 입실 입원환자의 발생도 현저히 감소했던 것은 1석3조 운동의 파급효과였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군을 떠난 후, 함께 근무했던 옛 전우들로부터 가족들도 이 운동을 해서 아이들의 성적이 향상되어 일류대학에 합격했다는 자랑을 들려줄 때의 기쁨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6. 과거-현재-미래의 시간활용


무게로 값이 나가는 돼지는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시간의 흐름 속에 살면서도 어제는 영영 다시 오지 않고 내일은 다시 안 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럼으로 숨을 쉬고 있는 오늘 현재의 의미를 모른 채 꿀꿀꿀꿀 불평만 하다가 도살장으로 끌려갑니다.   



우리 인간들은 과거-현재-미래라는 시간의 흐름에서 “현재”야 말로 귀한 “선물”임을 깨닫는 순간, “현재”의 생활에 “몰두”할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될 것입니다. 지나간 (과거)로부터는 자랑거리를 찾아내거나 만약 없다면 성공을 위한 교훈을 찾아내어 (현재)에 적용하면서 (성취)의 즐거움을 느끼며, 보다 나은 (미래)의 희망에 (보람)을 찾는 것이 발전하는 개인 가정 그리고 국가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저는 <자즐보>를 영어의 “PAW”로 번역하여 전파해 왔는데, Paw는 맹수의 앞 발톱입니다. 영어표현이 우리말 보다 그 뜻이 강하고 명확해 집니다.       



* P는 “자랑”을 뜻하는 Pride와 P(ast)에서 땄습니다. 개인이든 가정이든 국가든, (과거)의 역사로부터는 (자랑)을 찾는 것이 지도자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한 과거로부터는 그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교훈)을 찾아내고 내면의 (자랑)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 A는 "성취의 즐거움"을 뜻하는 Achievement에서 땄으며, A(ctive)에는 현재의 의미가 있습니다. 공부시간에 딴 전을  피우는 학생은 자(즐)보의  (즐)을 모르는 불쌍한 학생입니다.   


* W는 “보람”을 뜻하는 Worth에서 땄으며, W(ill)에는 미래의 의지가 있으니, 현재보다 나은 (미래)의 준비와 희망에 (보람)을 찾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 됩니다.    


일찍이 E. H. Carr라는 역사학자는 “역사는 현재와 과거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갈파 한 바 있습니다. 무릇 역사의 탐구는 과거의 사실을 반추해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보다 발전적인  “미래”를 준비함에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에는 과거사가 현실이 되어 현재와 미래가 실종된 허탈감마저 갖게 되는데 이 “PAW”의 의미가 선생님들을 통해 교직사회에도 널리 전파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7. <자즐보>의 확대 재생산   


군부대의 전투력은 그 부대의 지휘관과 장병들이 함께 느끼는 <자즐보>의 총화이며, 대한민국의 국력은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민들이 느끼는 자랑과 즐거움과 보람의 총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즐보>의 숨은 뜻에는 남자의 자와 여자의 보도 포함(?)됩니다만, 남녀 간에 진정한 이해와 사랑이 없는 일방적 <자즐보>는 성추행이 되는 것입니다. 강간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강간이야말로 전형적인 <자즐보>의 파괴행위이며, 강간범은 감옥에 보내 그 버릇을 고치게 해야만 사회가 밝아지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도덕적으로 모범을 보이지 못하거나 부정부패하면 많은 사람들의 <자즐보>를 파괴하여 사회적 강간을 범하는 것이 되며, 오늘 날 우리 사회에서 노출되고 있는 사회계층간의 각종 갈등현상은 어느 일방의 자즐보가 다른 일방에 대한 강간피해로  작용한 결과라고 저는 봅니다.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자즐보가 있을 수 없습니다. 외로움만이 있을 것입니다. 자즐보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발생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입니다만, 이것이 밖으로 표출될 때 거만하거나 교만해지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울분을 자극하게 되는 것입니다.    먹으로 얼굴을 맞을 때와 같은 울분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자즐보> 표출이 다른 일방의 <울분>으로 연결되면 이는 참으로 낭패입니다.   


  


A의 자즐보가 B의 자즐보를 파괴하는 <모순>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 <모순>을 미연에 방지하고, 작은 자즐보가 더 큰 자즐보로 확대 재생산 되게 하는 방안으로 고안했던 추임새 표현 두 가지를 소개합니다.



* 영감제안! : 집안의 어른은 할아버지 (영감)입니다. 집안에서는 (영감)의 입장에서 (제안)한다는 뜻이며,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제)잘못입니다, 미(안)합니다의 줄임말입니다.



군이나 직장에서는 2단계 상급자가 영감임으로 영감의 신발도 신어 본 후 ‘영감’(Spirit)을 갖고 제안(건의)하자는 뜻으로 만든 신조어입니다. 여러분! 주먹을 쥔 채 한 손가락으로 ‘네 탓이야!’하고 소리를 질러 보십시오. 한 손가락은 상대방을 향하지만, 나머지 셋은 나를 향합니다. 모든 실패의 책임은 남이 아닌 나에게 있다는 이 손가락의 1:3원리를 알고, 제안이나 건의를 하는 것이‘영감제안’ 운동입니다.



* 상장인격! : ‘상장’받는  ‘인격’이 상장인격이며,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하고 (격)려하자의 준말입니다.  잘하는 사람과 성공한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낼 줄 아는 인격을 말합니다.  영어의 UNDERSTAND 에 ‘아래로 선다’는 뜻도 있듯이 계급과 명예가 높을수록 (혹은 재산이 많을수록) 아래로 서서 교만하거나 거만하지 않은 것이 ‘상장인격’이며,NOBLESSE OBLIGE(높은 신분에 따르는 도덕상의 의무)를 실천하는 것이 상장인격입니다.   



 <영감제안하자!>  <상장인격하자!> 는 신조어의 뜻을 마음속에 심어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도록 습관화하기 위하여 가창케 했던 군가를 소개합니다.


            **열린 마음 밝은 세상  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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