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시월의 빛 작성일 : 2012-10-25 조회수 : 432
가을비 오는 날 나는














가을비 오는 날 나는

너에게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 서서
나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 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지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 너에게로.. 정호승



Gotthard / Let It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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