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육공 작성일 : 2012-09-24 조회수 : 530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패티김의 [가을을 남가고 간 사람]을 보내드립니다.
애절한 이별의 노래가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데 가을이 시려 옵니다..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람 겨울은 아직 멀리 있는데
사랑할수록 깊어가는 슬픔에 눈물은 향기로운 꿈이었나  

당신의 눈물이 생각날 때 기억에 남아있는 꿈들이
눈을 감으면 수많은 별이 되어 어두운 밤 하늘에 흘러가리

아 그대 곁에 잠들고 싶어라 날개를 접은 철새처럼
눈물로 쓰여진 그 편지는 눈물로 다시 지우렵니다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 꽃이 되고 싶어라.

늘오는사람  2012/10/10 22:42:48 [답글] 수정 삭제
가을남자 가을여자

가을이 오면
가을 女子는 홀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고
가을 男子는 곁에 누군가가 있어주길 원한다

가을女子는
홀로 떠난 여행 길 어느 낯선 간이역 플랫폼
마지막 열차가 남기고 가는 비명 속에서 이미
전설로 남겨진 '잃어버린 女子'를 환생시키며
온전히 홀로 된 고독에 묻히고 싶어한다.
엷은 카키색 버버리 코트 깃을 세우고
어둠이 병풍처럼 둘러 처진 텅 빈 플랫폼에서
후두둑 쏟아질 것 같은 별을 바라보며 흘리는 눈물도
가을여자에겐 전혀 허물없어 보인다
때로는 고독(孤獨)한 女子가 아름다울 때도 있지 않던가

가을男子는
갓 잡아 올린 등푸른 생선의 비늘처럼 찰랑거리며
윤기흐르던 미류나무 광채가 사라지기 시작하면
메마른 수수깡처럼 가슴이 푸석해진다
가을女子가 '잃어버린 女子'를 환생시키고 있을때
가을男子는 기억의 저편, 신화처럼 살아있는 오월의 장미를
기억해 내며 목젖으로 올라오는 쓸쓸함을 삼킨다

가을女子는
홀로 떠난 여행길에서 女子의 인생'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옥죄는 결박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깊숙이
숨겠노라 다짐하지만 그건 늘 꿈꾸는 일상의 희망
사항일 뿐 숨 죽였던 생명들이 소생하는 새벽이 오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첫 차를 탄다

가을男子는
어느 후미진 골목 선술집에서 단풍 곱게 물든
어느해 가을 산기슭에 흘렸던 장미의 눈물을 기억하며
마음의 지도를 꺼내놓고 추억을 더듬어 가지만
가냘픈 신음소리만 귓가에 맴돌뿐
회상할수록 장미의 모습은 흐릿하게 멀어져간다
홀로 술 마시는 가을남자는 그래서 더 쓸쓸하다

가을女子가
가을男子가
가을이면 앓는 病..

~~~ 가을의 전설 컬럼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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