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 2020.02.08
까치발로 위태롭게 떠바친 하늘이 곧 무너질까봐 걱정스러운 고개 내밀 낯이 없어 구름뒤에 숨은 보름달은 환하게 웃고 싶지만
이승을 떠나는 꺼진 촛불같은 영령들이 목구멍에 걸려 부럼과 찰밥이 차마 넘어가질 못 하고 비창이 되어 흐른다
달아 대보름 달아 높은 산보다 더 아득한 덕지 낀 저 탐욕들을 깨끗이 씻어가 다오 그대의 환한 가슴으로 이 땅에 뿌리내린 이 사악한 영혼들을 정화시켜 다오.
이승이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보호막이 되도록 그대의 자비로 막아다오
高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