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고재목 작성일 : 2020-01-20 조회수 : 55
길이 온다

길이 온다

2020. 01. 20


평생 가야할 길인 줄 알았는데

겨울양광이 동녁에 솟으며

얼굴을 쓰다듬을 때


번개 맞은 것 처럼 깨달았다


언제든 선택의 자유는 내것이라는 착각을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을

 

길은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게로 오고 있었다는 것을 


나는 길에 의해 끌려 가는
길의 힘없는 포로라는 것을


선택의 자유가
무한한 기쁨과 정열이었다면


피선택의 믿음은

비움과 넉넉함이었구나


정해진 목적지는 피안의 세상

싫고 좋음조차 초월한 순간의 연속이
영원한 브랙홀이 되어


길이 부른다

길이 온다


高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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