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고양로
2019.10.24
LED 등 밝은
밤 깊은 거리
고양이 처럼 살며시
바람이 일어나면
약속이나 한 듯이
쏴아 낙엽이 진다
킨텍스로 이어진
하룻 저녁에 낙엽이 진다
미련 없이 제몸 던져
계절을 증명한다
매년 이맘 때면
더욱 더
허허해 지는 세상
깊어 갈 수록
가을은 더 애잔하고
늙어 갈 수록
인생은 더욱 적막하다
이런들 어쩌겠나
우리의 길인 것을
高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