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고재목 작성일 : 2019-11-01 조회수 : 63
Autumn Park

공원벤치
2019.10.31
 
발밑에 부서지는
낙엽과
허공에서 쏟아지는 
단풍들이
 
은행알 꽁한 냄새와 함께
공원 벤치로 유혹한다
 
선선한 바람에 몸을 맡기니
며칠간 잊었던
쐬주가 그립구나
 
우울의 계절
색깔의 아름다움도
어쩔 수 없는 
지독한 우울은
 
타고난
우리의 숙명인걸
 
이런 날은 로또 한장
쐬주 한병을 사자
 
지는 낙엽처럼 허허롭게
쐬주를 마시자
 
1등의 환희를
내것과 보태자
 
이런 우울은
쉽게 떨칠 수 없는 거다
 
독한 취기에 몸을 맡기고
한껏 서러워 하자
 
이 지독한 가을이
비켜 설 때까지 
 
高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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