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 한강 갈대밭 어디쯤에서 열린 라이브 무대.
내가 교복을 입었던 시절,
가난했던 그시절에 품은, 설명 할수 없는... 강물 같은 슬픔이나 또는 숨막힐 듯 한 열정을
나는 40년이 훨씬 더 지난 지금까지 도 잊질 못한다.
나는 그때, 가난에서 오는 아픔과 젊은 열정을 처리할 곳(?)이 없었다. 아버지가 공무원이
다보니 시위(데모)도 못하고 대신에 음악 듣는것 으로 그런것 들을 풀어냈다.
그시절에... 비틀츠의 Yester Day나 엘비스의 Any thing that Part of You가 라디오만 틀
면 쏟아지는 시절이었다.
‘차중락’은 엘비스의 이 노래를 지멋대로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이란 제목을 붙여서 노래
하고는 젊은 나이에 그만 죽어버렸다.
아뭇튼 나는 그시절에 비틀츠, 엘비스, 탐존슨 등등에 동요했던 시절이다.
그래서 가정교사를 해 번 돈을 모아 엘비스 음반을 샀던 기억이 새롭다. 그리고 열심이 듣
다 보니 나중에는 저절로 입에서 술술 흘러나올 정도였다.
그무렵 쯤인가? 어느 여자 대학교 에서 단체 미팅 제안이 들어왔다.
그래서 남여 학생 대표가 만나서 정한 미팅 장소가 바로 한강변 갈대숲 부근이었다.(아마도
천호동 어디쯤 인 것 같기도 하다.)
그날 나는, 갈대가 일렁이는 강변에서 저녘 노을을 등 지고 비틀츠와 엘비스 곡을 열창했다.
분위기에 흠뻑 빠진 여학생들이 열광할수밖에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분위기와 노래가 일품
이었다.
그시절의, 그런 한폭 그림이... 40년이 훨씬 더 지난 지금까지도 내가슴 심연에 가라앉아
나에게 아직도 손짓을 하고있다. 그런것 같다.
이렇게 나는, 가난을 이해 할수있는 우리 세대(전우님들)과 그시절의 이야기와 그시절의 음악
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 이런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
비록 한강둔치 어디쯤에서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를 배경으로 한... 그때의 라이브 무대처럼...
그런 자연스런 무대를 얻지는 못할지 언정...
그 흔한 노래방에서 라도... 그때의 흉내를 내 볼수있을까? 전우님들과 함께... /
한국행 비행기 날짜를 기다리며/ 시드니에서... 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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