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건 작성일 : 2012-09-29 조회수 : 544
어둠 속에서…… (시드니 이민자 이야기 3 번째)

 


 


 


 


 


 


            어둠 속에서…… (시드니 이민자 이야기 3 번째)


 


                          글/ 김 건


 


 


     


우는 이미 현직에서 은퇴 했지만 인명구조 요원으로 계속 소방본부에 적을 두고 무급(無給)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승우는 차를 몰아 거리로 나섰다. 태양을 가린 먹구름으로 어둠이 저녁처럼 깔린 거리는 어수선한 느낌이 들었다.



 


거리에는 귀가를 서두르는 행인들과 하교시간 학생들로 분주했다.


 


차도에는 불을 밝힌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골목길에서 나온 차들은 곡예를 하듯 끼어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승우는 차 ‘콘솔박스’에서 경광등을 찿아내 그것을 승용차 지붕위에 부착 시켰다.


 


그의 차에서 곧 귀 찢어지는 경보음과 붉은색 경광등이 요란하게 번쩍였다. 드디어 그는 양보하는 차량들의 틈새를 비집고 힘껏 액셀레이터를 밟았다.


 


SES(재난구조) 본부는 고스포드 소방서 아래층에 설치되어 있었다.
승우는 우선 당직 반장에게 접수된 신고전화 내용부터 분석해 보자고 말했다.



이 신고 센터는 경찰과 합동으로 운용되고 있었는데, 센터로 걸려온 모든 신고전화들은 24시간 동안 전부 녹음이 됐다.



 


신고자의 목소리는 젊은 여자였다.


 


“아… 여보세요. 거기 구조센터죠? 지금 배수로에 여학생이 빠졌어요. 빨리 구해주세요… 분명히 신고했습니다. 알았죠?


 


“예? 배수로라니요? 어디에 있는 배수로죠?… 지금 무슨 소리죠? 아가씨…….


 


“에리나 쇼핑센터 사거리 왼쪽에… 빗물 배수관 멘홀이 있죠?… 거깁니다.



“멘 홀이 어떻게 됐길래?… 아가씨! 잠깐만요. 에리나 쇼핑몰… 그러니까 테리갈 바닷가로 나가는 큰길 옆 사거리를 말하는 겁니까?



“예. 바로 그곳입니다. 사고 지점이….



“거기 빠진 사람이 아가씨와 동행인입니까? 아는 사람 이예요?… 빠진 사람 이름과 아가씨 이름은 어떻게 되죠?


 


“아니?… 이것보세요. 내 이름은 알아서 뭣합니까?


“우리는 이 전화가… 장난 전화가 아니라는 것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참 기가 막혀. 이것보세요. 사람이 멘홀에 빠졌단 말이에요. 어린 여학생이에요. 내 눈으로 직접보고 신고합니다. 이렇게 한가히… 이럴 때가 아니라고요. 죽을지도 몰라요 그 애가…….


 


“그럼 구조 소방관이 도착할 때까지 잠시 거기에 계시겠습니까? 아가씨.



“아니… 나는 젖먹이 아이가 있어요. 지금 당장 집으로 가야해요. 알아서 하세요. 나는 분명히 신고를 했어요. 알았죠?… 철컼,


 


뚜 뚜 뚜 하는 소리와 함께 전화가 일방적으로 끊겼다.


아마도 공중전화를 이용한 것 같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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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  2012/09/29 07:18:21 [답글] 수정 삭제
전우님 여러분! 풍요로운 중추가절(仲秋佳節), 즐거운 한가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에 연재를 쉼니다. 시드니에서.... 김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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