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이여! 내 조국이여! (제64회)
글/ 김 건
고문(拷問) ①-3
돌연 그 사나이가 장갑수의 구두를 벗기고 발목에 묶인 끈을 풀었다. 장갑수는 저려오는 다리를 간신히 굽혀 보았다.
손이 묶인 상태에서 대항한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함을 그는 잘 알았다. 묶인 양 손이 등 뒤에 있었기 때문에 옆으로 받듯하게 눕혀진 몸이 활처럼 굽어 있었다.
그 상태로 발목이 다시 묶이었다. 장갑수는 공포감에 떨고 있었으나, 자신의 허리띠가 풀리고 바지가 벗겨져 내리자 곤혹감이 느껴졌다.
이번엔 아예 팬티마저 무릎 아래로 벗겨져 내렸다. 곧 발가벗겨진 엉덩이 아랫 부분에 무슨 기계가 와 닿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항문이 강제로 벌어지며 뭔가가 자신의 몸 안으로 쑥 들어왔다. 그는 곤혹감에 비할 수 없는 심한 굴욕감을 느꼈지만, 당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심한 불쾌감과 함께 그의 머리가 몹시 욱신거렸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앉혔다. 훤히 들어난 앞쪽 사타구니를 향해 그 남자는 커다란 타월 한 장
을 던졌다.
항문 속에 들어간 이물질이 장갑수를 계속 괴롭히고 있었다. 그는 눈을 들어 건너 쪽 탁자 앞에 앉아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남자 앞 탁자 위에는 낡아 빠진 탁상시계와 몇 가지 물건들이 놓여있었다. 탁상 시계는 11시5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남자가 커다랗게 소리쳤다. “내 말 잘 들리나?”
남자의 큰 목소리가 실내의 빈 공간을 울렸다. 장갑수는 고통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장갑수! 고개를 들고…. 자 이것들을 잘 봐.” 남자는 책 상 위에 있는 물건을 집어 들었다.
양쪽 끝을 비스듬하게 만든 길이가 8센티미터쯤 되는 프라스틱 파이프 종류 였다. 남자가 그 파이프 중간을 비틀자 두 개로 갈라 졌다.
그는 속이 빈 파이프 반대쪽을 장갑수에게 보여주었다. “이게 탄약 약실이야. 너 같이 쓰레기 같은 놈들이 몸 속에 마약을 숨길 때 이런 걸 자주 사용
하지, 그렇지?”
장갑수가 아랫도리를 벗기운채 의자 위에 앉아 어쩔 줄 몰라 했다. 이제서야 남자의 이런 황당한 행동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듯 했다.(계속)
...필자의 다른 글에 위 고문(拷問) 방법이 기술되어 있어.. 이미 읽으신 전우분들도 계실
것 이다.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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