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건 작성일 : 2012-09-24 조회수 : 763
영악한 아이와 이상한 세상 (시드니 이야기 10번째)

 


 


 


 


   영악한 아이와 이상한 세상 (시드니 이야기 10번째)


 


 


 


호사가 쓴 메모는 간단했다.


 


<미쉘린 검사님께.


 


검사님! 호주의 경찰과 검찰이 죄 없는 대한민국 국민, 김종인군 을 불법으로 구속했습니다.


이는 호주 경찰의 안일한 수사 결과임으로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는 일 입니다.


 


결국 이것은... 인종 차별에서 오는 편파적인 수사로 판단 되어, 대한민국 정부와 호주 정부간에 차후... 외교적, 법적, 분쟁 사안으로 까지 발전될 수 도 있음을 알려드림니다.


  


고로 즉각 김종인군을 석방하고, 합당한 사과를 하기 바랍니다. 이상> 대한민국 시드니 총 영사관 법무담당 영사 김00.>


 


                                      ****                ****                  ****    


 


전후 사정에 대해 전혀 영문을 모른체 로 김종인군이 갑작이 석방되었다.


석방된 김군이 어리둥절 해 하는 나와 함께 총 영사관으로 변호사를 만나러 갔다.


 


예기치 못한 어느 순간에 자유의 몸이 된 김군이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라며 얼굴까지


꼬집어 보기도 했다.


 


 


교민 변호사는 우리 두 사람에게 그간의 경위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선생님! 영사관으로부터 사건을 이첩 받은 저는 곧바로 이스트우드 경찰서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압수되어 있는 피고 김종인군의 소지품을 조사했지요.


 


압수물품 보관함에는 김 종인 군의 수첩, 지갑, 열쇠고리, 모발폰(휴대폰) 등이 흩어진 채로


들어있었습니다.


저는 그것을 하나하나 점검했습니다.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그런 심정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반증자료로 쓸만한 것이 선뜻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저는 인내심을 가지고 꼼꼼히 다시 한번 더 살펴보았지만 마땅한 자료가 없었습니다.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더군요.


그런데 형광등 불 밑에서 유난히 반짝이는 휴대폰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최 신형 모발폰이 더군요. 저는 그것을 들고 만지작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휴대폰은 퍽 다양한 기능들이 내장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자세히 들여다 보니 라는 작은 글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것을 눌러보았습니다...


 


...그것을 눌렀더니 빨간색 램프가 깜빡이기 시작해서... 그것을 귀에다 대고 녹음된 내용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 녹음내용을 재생한 것 입니다. 


김선생님! 그리고 종인군! 어디 한번 우리...함께 들어봅시다.


 


설명을 마친 변호사는 곧 작은 가방에서 휴대용 소형 녹음기를 꺼내 버튼을 눌렀다.


녹음기 스피커에서 두 사람의 말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녹음상태가 선명하진 않았지만 누구든지 알아 듣기에 별 문제가 없었다.


스피커를 통해 곧 아이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김 종인 군의 톤이 굵은 음성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녹음의 시작은


마지막으로 방문 닫치는 소리와 함께 아이의 커란 목소리..<어디 두고봐요 형!/ 어디 한번... 두고보자 구요/ 곧 후회 하게 만들 꺼예요.>라는 아이의 커다란 목소리가 녹음기의 스피커를 통해 울려나왔다.


 


김종인군이 갑자기 소리쳤다.  


“오~ 하나님!!! 맞아요! 내 휴대폰!... 내 모발폰의 녹음 기능이… 그것이... 그 것이...제가 아이와 침대위를 딩굴며 실갱이를 벌릴때... 버튼이... 저절로 눌러졌나 봐요.  !!!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김군은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너무 감격했다. 목이 메였다.


한인교회 목사님 또한 김종인군 처럼 감격해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제 기도를 들어주셨군요라며..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나와 함께 이 사건을 치켜본 시드니의 한인교회 그 젊은 목사는 다음과 같이 당시를회고했다.


 


이 사건을 저는 제 일생 동안 잊지 못할 것 입니다. 저의 정신 세계는 어젯밤과 오늘 하루의 시간이 알 수 없는 어떤 힘에 이끌려서 혼돈 속에 지배당했습니다.


 


저는 마치 무서운 꿈이라도 꾸듯 세상 한가운데 서서 억울한 희생자 김종인군의아픔을 그와 함께 나눌 수 밖에 별다른 도리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성경에서 말하는 악마의 술수와도 같은.. 제 힘으로는 감당키 어려운 일 이었습니다. 사람 한평생에 어찌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 나겠습니까?.


 


제가 이토록 마음 고생을 한 이유는 교회 청년부를 담당하는 목사로서 이 사건을 남의 일 인양 그냥 묵과해 넘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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