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건 작성일 : 2012-09-11 조회수 : 640
영악한 아이와 이상한 세상 (시드니 이야기 세번째)

   


 


 


 


 


     영악한 아이와 이상한 세상 (이야기 세번째)


 


 


아이는… 무슨 사내아이가 여자처럼 눈부시게 예뻤다.


적당한 키에 다크 브라운 색깔의 상고머리, 반짝이는 눈과 오뚝한 코, 체리 같은 붉은 입술, 그 입술에서 “Hello! Nice to meet you!” 라고 김군에게 인사했을 때 김군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김 종인 군의 말을 빌면 차츰 그 아이와 친해지면서 학교 이야기 라던가 신문에 일어난 뉴스 이야기 같은 것, 여러 가지 화제로 아이가 말을 걸어왔는데 사람을 친숙하게 만드는 타고난 성품을 가진... 나이에 비해 조숙한 아이로 보였단다.


 


때로는 아이의 질문이 지나치게 날카로워 영문학을 전공했다는 김군 조차도 당황스러워 고개를 내저을 정도라 했다.


 


 


이스트우드 경찰서 면회실은 6평 남짓 되어 보였다.


바닥이 마루인 그 방은 외부로 통하는 창문도 없이 오직 공기순환을 위한 통풍창만이 덩그러니 높은 위치에 보일 뿐이다.


 


천장에는 긴 형광등이 총총히 매달려 밤낮으로 실내를 대낮처럼 밝혔다. 형광등 불빛 탓인지 김 종인 군의 얼굴은 심한 영양실조에 걸린 사람의 몰골처럼 보였다.


젊은 사람이 하룻밤 사이에 열 살은 더 늙어 보이는 그런 모습이다.


 


김종인군이 말했다.


“김선생님! 제가 도리어 아이에게 당했습니다. 미칠 지경 입니다. 제가 성 추행범이 라니… 말   도  안돼요.


종인이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종인이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래. 하나님은 아실 꺼야. 네 억울한 심정을...진정해라...진정하고...어디 설명 이라도 한번 들어보자.


 


 


김군은 긴 나무 의자에 걸터앉더니 한인교회 목사님도 앉으시라 손짓 했다.


그의 손목에 채워진 수갑에서 덜그렁 덜그렁 쇠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나는 적당한 간격을 두고 김군 옆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자 그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 해야 할지를 잠시 생각하는 것 같더니 어렵게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어제 낯 시간 제가 그 집 정원의 나무 전지작업을 할 때였어요.


멀쩡한 하늘이 갑자기 천둥 소리와 함께 우박이 쏟아지기 시작해서 하던 일을 중단하고 집 거실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마침 거실에는 열 다섯 살짜리 그 집 아이가 있었어요.


그는 갑자기 들어선 저를 빤히 처다 보았습니다.


 


평소와 다른 아이의 표정에 저는 당황 했어요. 그러니까 아이가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도중에 제가 뛰어든 것 이지요.


나는 아이에게 갑자기 뛰어 들 게 된 변명을 늘어 놓으며 그에게로 다가 갔습니다. 가까이 가 보니 아이는 창백한 얼굴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습니다.


 


<너 어디 아파?> 라고 제가 물었더니


<배가 아파요. 위 층 침대로 좀 데려다 주세요> 하길래 그 애를 등에 업고 2층 침실로 데려 가 눕혔어요.


 


침대위에 누운 아이가 <고마워요 아저씨> 그러길래


<천만에 … 엄마나 아빠에게 빨리 연락하자. 네가 아프다고…>


 


<괜찮아요. 전 가끔씩 이러니까요. 아저씨 뜨거운 핫 빽 이나 만들어 주실래요. 너무 수고를 끼쳐 드려 죄송해요>


<알았다>고 대답한 뒤에


제가 부엌으로 내려가 고무 빽에 끓인 물을 부어 가져 갔을 때 까지도 아이는 계속해서 괴로운 표정으로 땀을 흘리고 있었어요.


 


제가 가져간 핫 팩을 아이의 아랫배 위에 올리려니 바지의 혁대가 걸렸어요 아이는 지나치게 몸 에 딱 붙은 청바지를 입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죄송하지만 제 바지 좀 벗겨 주세요> 그러길래 벗겨 주었지요.


 


아이는 열 다섯 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값비싼 고급 팬티를 입고 있더라 구요. 그런 것까지도 조사하는 경찰이 묻길래 제가 본대로 다 대답 해 주었습니다.


 


저는 곧 그 애의 배에 뜨거운 고무 빽을 올려 놓고 문지르기 시작 했죠. 그런데 아이가 <조금 더 아랫쪽… 아랫쪽 배가 아파요> 라고 해서 할 수 없이 저는 아이의 팬티를 조금 더 끌어 내렸어요.


 


조숙한 아이라 붓두덩의 털이 제법 거뭇 거뭇 하게 자라나 있는 그 위를 맛사지하듯 문질러 줬어요.


 


아이는 계속 <아저씨 죄송해요. 미안해요. 감사해요> 라 했고


저는 <아니야 괜찮아 배가 따뜻해 지면 곧 아프지않을꺼야> 라고 아이를 안심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 아이에게 도리어 제가 당했습니다. 제발 믿어주십시요. 제 말을...”


 


거기까지 말한 김 종인 군이 수갑을 찬 두 팔을 들어올려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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