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건 작성일 : 2012-09-10 조회수 : 650
영악한 아이와 이상한 세상 (시드니 이야기 두번째 )

 


 


 


 


 


영악한 아이와 이상한 세상 (이야기 두번째 )


 


 


나는 한인목사와 함께 경찰에 끌려갔다는 김군을 찾아, 이곳 저곳으로 몇 시간을 찾아 헤맨 끝에 페난힐 유치장에 김군이 수감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나는 그렇게 그날 밤을 지샜다.


 


날이 밝은 후에야 김군은 수감 시설이 좀더 좋다는 이스트우드 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겨 졌다. 드디어 기다리던 면회시간이 다가와 우리는 조사실로 들어섰다.


 


김 종인 군을 담당한 형사는 주근깨투성이의 얼굴을 가진 백인 남자였다.


그는 거만스런 인상으로 한국인 목사와 선도위원 이라는 이가 왜 이렇게 밤새 난리 법석을 피우는지 이해 할 수 없다는 눈치였다.


 


아마도 어젯밤 사건을 위촉받은 변호사로부터 무슨 연락을 받은 듯 했다.


그는 계속 입맛을 다시며 ‘구속 영장에도 명시된 것처럼’ 김종인군의 죄목이 어마어마하다라 말 했다.


 


‘미성년자 강제추행 및 폭력’ 이란다.


 이런 세상에…, 


 


형사의 말을 종합해 보면.. 김 종인 군은 혐의점 에서 도저히 벗어 날 수 없다는 말이다. 김군은 자신이 지은 죄를 부인하면 할수록 처벌만 더욱 무거워 지니, 죄를 자백하도록 설득이나 잘 해 보라는 말투다.


 


워킹 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온 김군이 한인교회 청년부에 등록을 한 것은 대략 6개월 전쯤 이었다.


 


호주 이민성이(외교부)가 외국 청년들에게 발급하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란 것은, 단기 비자로 돈벌이를 하면서 영어도 배울 수 있는 일년 짜리 비자였다.


교회 출석을 시작한 어느 날 김 종인 군은 좋은 잡(Job)을 얻었다며 몹시 기뻐했다.


 


그는 서울 Y대학 영문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했단다. 하니 당연히 훌륭한 직장에 취직했으려니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는 투라무라(동내 이름) 어느 부잣집의 가드너(정원사) 및 청소원으로 고용이 됐다는 소문이 사실인 것 같았다.


 


투라무라 힐스, 언덕 위에 성()처럼 우뚝 솟은 집은 두텁고도 높은 담장으로 사생활이 완벽하게 보호됐다.


수목으로 둘러싸인 뒤뜰에는 파란 물로 가득 채워진 수영장이 있었고, 열 개도 넘는 방 마다 고성능 자동 온 습도 장치로 온 집안이 항상 쾌적한 온도를 유지했다.


 


집주인 역시 이태리 이민자 출신으로, 주인 부부와 열 다섯 살짜리 사내아이와.. 이렇게 단촐한 식구였다.


아이의 엄마 아빠는 회사 일에 바빠 저녁이 되어야 돌아왔고 방과후에 아이가 커다란 집을 혼자서 지켰다.


 


아이는… 무슨 사내아이가 여자처럼 눈부시게 예뻤다.


적당한 키에 다크 브라운 색깔의 상고머리, 반짝이는 눈과 오뚝한 코, 체리 같은 붉은 입술, 그 입술에서 “Hello! Nice to meet you!” 라고 김군에게 인사했을 때 김군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단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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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성  2012/09/10 09:32:19 [답글] 수정 삭제
찐쌀이 떡방아기계를 통과하면 윤기 나고 먹음직스런 (어느 논객의 말씀대로 sexy한) 흰 떡가래로 쏟아져 나오듯 무슨 스토리든 착상이든 김 건 전우님의 여과기를 통과하면 매끈하고 쌕시한 떡가래가 됩니다.
김 군의 얘기도 어느 휙션 못지않게 긴박하게 전개됨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와 독자는 영원히 구분 되는가 봅니다.ㅎㅎㅎ.
물론 여의치 않아서 그랬겠지만 영어를 배우는 것이 입국의 주목적이었다면 무조건 현지 사람과 접촉이 많은 일자리를 택해야 됩니다.
아주 한참 전에 제 막내 딸아이가 영문과 3학년일 때 휴학을 시키고 미 아틀앤타주에 있는 국립공원 내 소재 대형 식당에서 우리말로 하면 카운터를 보게 했습니다. 밀려들어오는 각양각색의 관광객들과 자의든 타의든 말을 해야 하니까 그 이상 이상적인 OJT(현장학습) 는 없었던 겁니다.
그 덕인지는 몰라도 졸업 후에 경쟁률이 백 몇 십 대 일 하는 금융기관 입사시험에 합격하여 지금은 중견간부 직원으로 근무 중에 있습니다.
어학연수 얘기 땜에 좀 길어 졌습니다.
참, 김 전우님, 제가 저장하고 있는 김 전우님 사진 한 장 우리사이트에 소개해도 되겠습니까? 멋진 작가분이 어느 분인지는 사진으로라도 소개해야 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에서 말씀드려봅니다. 감사합니다.
김건  2012/09/10 09:32:19 수정 삭제
비유법으로 까지 칭찬을 하시면..이러시면... 소생은 어쪄란 말씀이온지요? ㅎㅎㅎ

막내 따님은 정말수재입니다. 미국에 잠시 어학연수를 했다하여 백 몇 십 대 일의 경쟁자를 물리칠수는 없습니다. 부친을 닮아 평소에 학구열이 대단한 모법생이 였군요. 훌륭한 따님을 두셨습니다. 운영자님!

제 사진을..소개 하신다니 공연히 쑥스럽습니다. 과연 어떤모습의 사진인지 저도 영~ 감이 안잡힙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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