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 건 작성일 : 2012-08-28 조회수 : 367
조국이여! 내 조국이여! (제54회)

   


 


 


 


 


 


  조국이여!  내 조국이여! (54)


 


                                                                                         /  김 건


 


 


행방불명 된 교민 ①-2



일요일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목사가 직접 준을 찾아 온 것이라든지 늦어진 것에 대해


금방 사과를 하며 붙임성 있게 말을 걸어 예의를 갖추는 자세에 준은 호감이 갔다.


 


일요일 아침, 예배 준비로 바쁘실 텐데 이렇게 오시게 하여 정말 미안합니다.” 준이 웃으며


말했다.
늘 하는 일이 성도님들 모시는 일인데요, 김 선생님은 시드니에 오시기 전에 어디에서 사셨


습니까?”


 


. 브리스베인에 있었습니다. 거기에도 한인교회가 숫적으로는 제법 많습니다만, 교민신문을 보니, 시드니에도 200여 개가 넘더군요 교회가…”


그렇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회인지는 모르지만, 숫적으로는 꽤 많습니다.”
목사는 계면쩍게 웃으며 말했다.


 


목사님 교회에는 교인 수는 얼마나 됩니까?”
준이 또 다시 곤란한 질문을 던졌다.


 


아이들까지 합해 70여명 정도 됩니다. 제가 처음 왔을 때에는 다섯 가정이었지만 그동안 좀


늘었습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지요.” 목사가 또 다시 멋쩍게 웃는다.


준은 그의 솔직한 표정에서 친근감이 느껴졌다.



준이 차 속을 둘러보았다. 뒷자석에는 인쇄된 교회 주보와 성경, 교회를 알리는 팜플렛, 노트북 등이 놓여 있었다. 차 속은 마치 작은 사무실과도 같았다.


 


준이 다시 목사의 옆 얼굴을 힐끗 바라 보았다. 그의 얼굴은 신학교회에서 배운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따르고 있다는 자긍심 같은 것이 엿보였다.


 
그는 늘 바쁘기는 하지만 조금은 여유가 있어 보였고 자신감이 넘쳐 나는 모습이었다.


 


 


작은 교회 안은 남자보다 여자들의 수가 훨씬 더 많았다.
준은 교회 맨 뒷 쪽에 자리를 잡아 앉았고 안내를 맡은 여성 신도 한 명이 교회주보를 가져다 주었다.


 


한 시간여 예배 순서가 거의 끝난 후 준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었다.
준이 일어나 인사하자 수십 개의 눈동자들이 일시에 준에게로 집중됐다. 이처럼 대중들의 시선에 익숙해 있질 않은 준의 표정은 금새 어색해졌다.



그러나 월남 전쟁에 참전했다는 한 교인의 권고를 못이기는 척 그 사람과 함께 준은 교회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김용호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청소회사를 경영한다고 했다. 그는 같은 동갑내기를 만났다면서 준을 아주 좋아했다. 이 인연으로 준은 그와 친해져 그 교회 예배를 잘 참석했다.


 


어느 날 김용호가 준에게 말했다.
요즘 시드니의 치안 상태가 옛날과는 아주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리 직원 한 명이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었는데, 경찰에 신고를 해도 경찰들이 뭣들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준이 그에게 물었다.
데리고 있던 직원이 한국 사람입니까
?”


그럼요. 나는 한국사람이 아니면 채용하질 않습니다. 다만 꺼림칙했던 것은 그 사람이 임시 체류 비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 이외에는…”



행방불명 된지 얼마나 됩니까? 가족들은요?”
일주일 됐습니다. 아파트에 혼자 사는 싱글이지요. 그래서 제가 더욱 걱정입니다
.”


 


그럼 한국인이라면 이곳 경찰도 경찰이지만, 한국 영사관에 신고해야 되질 않겠습니까?”
준이 재차 김용호에게 말했다.


 
그렇군요 그럼, 그 사람에 대한 정확한 인적 사항을 알아야 하는데 임시로 채용했던 사람이라서그럼. 김 선생께서 저와 함께 그가 살던 아파트에 한 번 같이 가 주실 수 있겠습니까? 살던 집을 뒤져 보면 인적 사항이나 한국 주소가 나오겠지요. 허참, 이걸 모른 체 할 수도 없고.”


 


이렇게 되어 준은 김용호와 함께 그의 단골 일식집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행방불명 된 그 사람이 살았던 집을 찿아 나섰다.


 


 
일요일 저녁시간 한산해진 도로를 달려 그 사람이 살았다는 아파트까지 20여분 만에 도착했다.



그러나 준 들이 일식집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다부진 차림의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사내가 일식당과 마주 보이는 건너편 클럽 유리창 밑 의자에서 이쪽을 감시하고 있는 것을 준은 미처 알아채지 못했다.


 


사내는 준이 탄 토요타 밴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가만히 뒷모습을 보고 서 있다가 가까이 있는 공중전화 박스로 향했다. 사내가 수화기를 들고 말했다.


 
식당에서 녀석들이 방금 나왔다. 아마 20분후엔 그 쪽에 도착할꺼야잘 해!”


 


미처 상대방의 대답도 듣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린 남자가 또다시 코인을 두어개 더 집어 넣고 거의 기계적으로 버튼을 눌러댔다.


그는 어디론가 다른 통화를 위해 전화를 걸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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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공  2012/08/30 12:53:53 [답글] 수정 삭제
가정사 바쁜 와중에도 글을 올려 주신 김 전우님 감사합니다.
딸을 훔쳐 간 도둑에게 괘심타해야하나 고맙다해야하나 암튼 축하드립니다.
대사 잘 치루시고 천천히 올려 주시고 건강 찰 챙기시고요.
김건  2012/08/30 12:53:53 수정 삭제
육공님께서 거듭.. 축하의 말씀을 해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소생 글에 대한 깊은 관심...역시 고맙습니다. 가까운 시일에(월여 후에) 제가 서울에서 뵙게되면 막걸리 라도 한잔 대접해 올리겠습니다.ㅎㅎㅎ 김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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