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김건 작성일 : 2012-08-22 조회수 : 520
조국이여! 내 조국이여! (제51회)

 


 


 


조국이여!  내 조국이여!   (51)


 


                                                                                        /  김 건


 


 


 


 


재회 1


 


12월 첫토요일... 한국과는 정 반대의 계절인 여름, 호주 시드니는 무더웠다.
10
여년만에 찾아 온 찌는 듯한 무더위로 시드니의 사람들은 헐떡였다.


 


바다로 가지 못한 시드니 시민들은 시내 각처의 풀장으로 향했다. 특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을 위해 만든 홈부시 수영장은 마치 사람과 물이 반반일 정도였다.



준은 테리갈 비치로 나갔다.
그는 일반 피서객들처럼 한가로이 홀가분한 기분을 가져보려 했지만 도저히 그렇게 되지 않았다. 온통 정신이 손목에 찬 시계에 쏠려 있었다.


 


어느 덧 해가 수평선 아래로 떨어져 내렸고, 알몸의 인파들이 빠져 나간 백사장 군데군데는 밤샘 놀이 준비에 바쁜 젊은이들만이 서성이고 있었다.


 
마침내 준은 옷을 챙겨 입었다.
그는 숲 속에 세워둔 자동차로 돌아가 수영복과 타월을 차 속으로 던져 넣었다. 그러는 동안 자신의 행동을 주목하고 있는 눈이 없는지 주위를 부지런히 살핀 다음 차 문을 잠궜다.


 


주위는 슬렉스 차림의 여자들과 평범한 수영복의 남자들이 간혹 눈에 띨 뿐이었다. 그가 판단


하기엔 자신를 눈여겨 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는 해변길을 따라 테리갈 비치 언덕 숲을 행해


서서히 차를 몰아 올랐다.


 


어둠이 깃든 숲속 언덕 위 그 자리에 폭스바겐 한 대가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준은 핸들을 돌려 차를 크게 턴하면서 전조등 불빛으로 폭스바겐의 번호판을 재차 확인했다.


 


응웬 뚜이의 차가 틀림이 없었다.


준은 그 쪽을 향해 전조등을 깜빡였다.


 
폭스바겐에서 곧 여자가 내렸다. 여자는 멀리서 비취는 해변 카페 전등불을 뒤로 하고 머리칼


을 한손으로 쓸어넘겼다. 응웬이었다.


 


준은 아랫배가 당길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모습을 보니 기뻤다. 그렇지만 그녀가


행여 미행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속단할 수 없었다.



만일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은 호주 시민권자로서 호주 내에서 생긴 일에 대해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겠지만, 그녀는 그녀의 국가인 미국으로부터 어떠한 처벌을 받게 될지 생각만해도


오금이 저려왔다.



미국의 입장으로 보았을 때 그녀가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은 미국의 주요 국가기밀을 유출하는


반역행위였다.


 


준은 차문을 열어 그녀를 재빨리 태웠다.
그리고 응웬을 꼭 껴안으면서 키스했다.(계속)


 


 


.

소요거사  2012/08/22 12:35:52 [답글] 수정 삭제
국가관과 사랑의 갈등이 드디어 시작되는군요.
젊음은 모든것을 초월하니 너무 엇나가는 반역심만 아니라면 사랑을 위하여 작은 희생은
감수할수 있는 것이니 준과 응웬 뚜이의 관계도 그런 틀 안에서 이루어 지면 좋을듯...

김건 전우님! 건강하게 회복되셨지요?
김건  2012/08/22 12:35:52 수정 삭제
ㅎㅎ소요거사님께서 예측 하신것 처럼.. 두 남여 주인공의 활동을 그런 방향으로 이끌어 보겠습니다.
잘 아시다 싶이 글이란 것이/ 흥미를 가미 시키지 않으면 독자층의 폭이 엷어짐니다. 특히 신문 연재물은 더욱이 그렇습니다.
제 건강 문제를 염여해 주셔서 감사함니다. 너나 할것 없이 나이를 먹어가니 여기저기 약한곳에 조금씩 문제가 생기나봅니다. 고맙습니다. 김건 드림.
오석문  2012/08/23 14:49:37 [답글] 수정 삭제
슬랙스[slacks]
평상복으로 입는 편안한 서양식 여자 바지!
소생 무지하여 "슬렉스"차림이 어떤 의상인가를 몰라
한컴 사전을 보았네요.ㅎㅎ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건  2012/08/23 14:49:37 수정 삭제
안녕하심니까? 오작가님!!! 졸필을 그냥 심심 풀이로... 읽으시면 좋으련만..슬랙스[slacks]란말 을 사전에서 찿아보셨다구요??? 이토록 열심이시니.. 오작가님께서는 무언가를 꼭 이루어 내실것 입니다.ㅎㅎ/ 글 읽어 주심에 거듭 감사합니다. 김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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