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안케 작성일 : 2011-08-01 조회수 : 791
모든 보급품은 공중에서 투하하다



      모든 보급품은 공중에서 투하하다


 



월남국토의 허리를 동서로 관통하는 하나밖에 없는 앙케 패스 19번 도로가 적 월맹군들에게 차단되었다. 앙케 패스 600고지에 위치해 있는 아군전술기지는 흡사 바다위에 떠있는 섬처럼 고립되어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모든 보급품을 헬기로 공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설상가상으로 정보력의 미흡으로 인해 적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탄약과 보급품을 비축해놓지 않은 것이 아군에게는 결정적인 치명타였다.


이처럼 제1중대 소도산 책임전술기지에는 탄약과 보급품이 바닥을 드러내면서 물과 식량뿐만 아니라, 적과 싸울 탄약조차 없었다.


본국(한국)으로의 철수준비관계로 탄약을 비축해 놓지 않았던 것이 큰 실수였다.


이송우 제1중대보급담당자가 하는 말에 의하면, 헬기가 착륙할 수 없어 보급품이 다 고갈되어 간다는 것이다.


 


만약, 이 같은 첩보와 정보를 월맹군들이 알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당장 급한 것이 물과 식량이라고 했다.


계속되는 전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포탄과 조명탄 등 예비탄약이 바닥을 드러냈다며 이송우 보급계 혼자서 넋두리를 늘어놓고 있었다.


 



이때 앙케 작전 상황실에서 무전 연락이 왔다.


탄약을 치누크[대형헬기]에 매달고 온다는 연락이었다.


제1중대책임전술기지 정문 밑에 배구장으로 사용하던 자그마한 공터가 하나 있었다.


 


색중대원들이 이 공터에 연막탄을 터뜨려서 헬기를 유도하면 공중에서 매달고 온 탄약을 떨어뜨려준다는 것이다.


드디어, 하늘 저 멀리서 커다란 굉음과 함께 치누크 대형헬기가 탄약을 담은 거물 망을 매달고 나타나서 제1중대 소도산 전술기지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동시에,


상황실에서 수색중대 무전병에게 연막탄을 피우라는 무전 연락이 왔다.


무전병은 준비해 두었던 연막탄으로 치누크헬기가 탄약을 떨어뜨릴 낙하지점으로 신속히 유도하였다.


탄약을 매달고 소도산 전술기지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하고 있던 치누크 대형헬기는 연막탄이 피어오르는 배구장 공터에 낮게 비행을 하였다.


치누크헬기는 매달고 온 탄약을 연막탄으로 유도하는 낙하지점에 정확하게 떨어뜨려주었다.


 


탄약 공수작전을 무사히 마친 치누크헬기는 즉시 하늘 높이 치솟아 올라 방캇 상공으로 사라져 갔다.


 



그러나, 그 다음에 탄약을 공수해 온 치누크헬기는 공중에서 아무렇게나 소도산 전술기지 철조망바깥에 떨어뜨려 놓고 하늘 높이 재빨리 도망치듯이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치누크헬기조종사는 적들의 75mm직격탄과 82mm 박격 포탄이 소도산 전술기지에 떨어진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 수색중대원들이 탄약 낙하지점을 연막탄으로 배구장 공터로 유도하는 신호도 무시해 버렸다.


 


탄약은 중대전술기지 철조망바깥 엉뚱한 곳에 떨어지고 말았다.


정말 큰일이었다.


 



만에 하나 이 포탄이 적들의 수중에 들어가면 적들은 이 포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아군의 포탄에 아군의 피해와 희생이 따를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적들이 사용하는 포 내경은 82mm이다.


아군이 사용하는 포 내경은 81mm이다.


아군 포 직경보다 적군 포 직경이 약 1mm가 더 크다.


아군은 적들의 포탄은 사용할 수 없어도 적들은 유사시에는 아군의 포탄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멘트 작성자 :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