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안케 작성일 : 2011-07-18 조회수 : 1001
번개는 연기를 피워라

 



번개는 즉시 연기를 피워라


 



전속부관 김 대위로부터 맹호 사단장의 명령을 전달받은 전용헬기조종사는 각 부대상황실에서 바짝 긴장하며 비상상태로 맹호사단장 전용헬기 무전기주파수에 계속 스탠바이하고 있는 주파수 중에서 기갑연대 상황실주파수에 연결하였다.


“여기는 타이거잠자리다.”



“번개!”


“번개!~” 나와라!


“번개는 즉시 응답하라!”



“여기는 번개다!”


“송신하라, 오~바!”



“여기는 타이거잠자리다!”


“현 독점에 타이거잠자리가 난파할 예정이니, 번개는 즉시 연기를 피워라!”


“다시 한 번 더 반복한다!”


“현 독점에 타이거잠자리가 난파할 예정이니, 번개는 즉시 연기를 피워라!”



“알았다, 오 바!~”


맹호 사단장과 주월 부사령관일행이 탑승한 전용헬기가 기갑연대 책임전술기지 연병장에 비상 착륙한다는 무전연락을 받은 상 황병, 김현진 병장은 즉시, 상황실장과 주번사령에게 보고하고 옆에 있는 강 상병 조수에게 빨리 연막탄을 준비하라고 일렀다.


맹호사단장, 주월 부사령관, 포 사령관 일행이 탑승한 전용헬기가 연병장에 곧 착륙한다는 보고를 받은 기갑연대장 김창열 대령은 여러 참모들과 함께 급히 연병장으로 달려 나와 전용헬기 착륙지점 앞에 도열해 서서 사단장 전용헬기가 착륙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앙케 패스 높은 상공에서 굉음과 함께 기갑연대 책임전술기지 상공에 헬기가 나타났다. 동시에 무전기를 통해 타이거잠자리가 랜딩 할 지점에 연기를 피우라는 연락이 왔다.


공중에서 전용헬기가 선회비행을 하고 있는 모습을 목격한 연대 부상황병, 강 상병은 메고 있던 무전기를 급히 땅에 내려놓았다.


연대장과 여러 참모들이 도열해 있는 앞으로 튀어나가 준비해 있던 연막탄의 안전핀을 제거하고 헬기착륙지점 연병장에 연막탄을 터뜨렸다.



맹호사단장의 갑작스런 비상착륙 명령에 사단장 전용헬기 조종사는 예정에도 없던 비상착륙을 하기 위해 기수를 서서히 낮추었다.


월남의 허리로 불리는 캄보디아 국경부근 플레이쿠에서부터 퀴논 쪽으로 가는 19번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가 빈케 상공에서 한 바퀴 선회비행을 하였다.


빈딩 성 빈케지역에 위치해 있는 기갑연대 책임전술기지 상공으로 진입하여, 다시 선회비행을 하면서 연막탄이 피어오르는 연병장에 세찬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비상 착륙했다.



사단장과 주월 부사령관은 계급장 표시가 없는 철모와 무거운 신형방탄복을 착용하고 헬기에서 내려와서 뒤 쪽 프로펠러의 세찬 먼지바람 속을 피해서 헬기 앞으로 돌아 나왔다.


우렁찬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를 받으며 연대장과 여러 참모들이 도열해 있는 앞으로 다가가 기갑연대장 김창열 대령에게 다짜고짜로


“연대장,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야!”


“지금, 앙케 패스 전선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나?”


지휘봉을 휘두르며 큰소리로 화를 벌컥 내었다.


“앙케 패스 전선에서는 장병들이 전투식량이 떨어져 굶주리고 있다. 또 마실 물도 고갈되어 갈증과 더위에 시달리면서도 적들과 치열하고 처절한 전투를 수행하고 있던데 ……”


“어떻게 된 사실이냐?” 심하게 다그쳤다.


화가 잔뜩 난 사단장은 기갑연대장 김창열 대령에게 아주 심한 질책과 문책을 하고는 지휘책임을 묻겠다고 으름장을 놓아가며 혼쭐이 나도록 호통을 쳤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맞듯 갑작스런 문책과 호통에 잔뜩 주눅이 들어 어쩔 줄 몰라 기갑연대장은 쩔쩔매고 있었다.


사단장은 너무 심한 문책을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조금 전과는 달리 누그러진 목소리로 돌아와 조속히 앙케 패스 전선에서 굶주리고 갈증에 시달리면서 전투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물과 전투식량을 충분히 공급해 주라고 명령 하였다.


또, 전투에 필요한 탄약과 보급품도 연대장이 책임지고 차질 없이 지원해 주라는 명령을 타이르듯 부드럽게 하달하였다.



그리고 쓰고 있던 계급장 표시가 없는 철모와 착용하고 있던 무거운 신형방탄복을 벗어버리고 전투모로 바꿔 쓰더니 그 자리에서 곧바로 전용헬기에 탑승하니까.


프로펠러를 천천히 돌리며 대기하고 있던 전용헬기 조종사는 곧바로 엔진 알피엠을 최대로 높이면서 힘차게 이륙, 하늘높이 급상승하여 기갑연대 책임전술기지 상공을 한 바퀴 선회비행을 하고는 19번 도로를 따라 맹호사단사령부가 있는 퀴논 쪽 상공으로 점점 멀어져 갔다.


 


      <사진설명 : 그 당시 기갑연대 연병장 헬기옆에 서있는 필자의 모습>



마틴리(맹호기갑)  2011/08/09 18:33:58 [답글] 수정 삭제
읽을수록 그옛날 생각이 납니다.
기갑연대 상황실에서 안케전투기간중 근무를 햇었읍니다.
코멘트 작성자 :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