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안케 작성일 : 2011-07-15 조회수 : 861
전용 헬기를 비상착륙 시켜라


전용 헬기를 비상착륙 시켜라


 



앙케 패스 638고지에서 적 월맹군이 쏜 82mm 박격포에 입은 상처로 사경을 헤매던 사단작전참모장은 천신만고 끝에 기갑연대 수색중대원들의 경계와 경호작전으로 병원헬기에 구출되어 급히 106후송병원으로 직행하였다.



연이어 사단장과 주월 부사령관일행이 탑승한 전용헬기는 앙케 패스 상공에 정상고도로 진입하여 안정을 되찾자, 적정을 파악하기 위해 선회 비행에 들어갔다.


공중에서 적들이 점령해 있는 638고지를 찬찬히 내려다보았다.


천혜의 요새와 같은 적들의 벙커와 9부 능선에 군데군데 참호를 구축해 놓은 흔적과 좁은 땅굴 같은 교통호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것이 목격되었다.


적들이 천혜의 요새처럼 구축해 놓고 방어 작전을 하고 있는 저 638고지에서 앞으로 전개될 전투상황을 상상하는 사단장과 주월 부사령관 일행들은 착잡한 마음에 모골이 송연했다.



전용헬기는 638고지를 넘어 플레이쿠 쪽으로 계속 선회하여 19번 도로를 따라 제1중대 지리산 책임전술기지 쪽으로 따라 내려가다가 19번 도로 옆 Q-커브 공터지점 상공에 진입 했을 때였다.


전날 기갑연대 수색중대가 적들의 매복 작전에 걸려들어 기습공격을 받아 전사한 전우들의 영현들이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방치되고 있었다.


이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 사단장과 주월 부사령관을 비롯한 포 사령관, 전속부관, 헬기에 탑승한 일행 모두가 마음 아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처럼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 일행들의 심정은 한없이 착잡했다.



전용헬기가 제1대대 책임전술기지가 있는 방칸 상공을 선회하여 다시 제1중대 소도산 책임전술기지 상공에 이르러 을 때였다.


사단장과 주월 부사령관 일행은 제1중대 소도산 책임전술기지 상황실 벙커 속에서 쏟아지는 적들의 포탄에 전용 헬기가 착륙할 수가 없어 고립되어 오도 가도 못하는 암울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고립되어 생지옥 같았던 저 1중대 전술기지에서 천신만고 끝에 탈출하게 된 것이 꿈만 같았다.


약 6시간 전인 오전 10시경 이곳 앙케 패스 상공에 이르렀을 때, 제1중대장 김종식 대위가 앙케 협곡 중대책임전술기지 주변과 638고지에 적들의 침투흔적이 보이니까.


사단장님 전용 헬기가 중대전술기지에 랜딩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므로 재고해달라는 무전보고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랜딩을 강행시켰다.


장래가 촉망되는 특별히 아끼던 부하인 작전참모가 적들의 포탄에 맞아 큰 중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수행하던 병사 한 명이 전사했다는 보고를 받은 사단장은 가슴이 저려와 한없이 후회가 되었다.


사단장은 눈을 지그시 감고 ‘어떤 전략과 전술작전을 구사해야 아군의 피해와 희생을 최소화하고 이 전투를 우리의 승리로 멋지게 장식할 수 있을까'


고뇌와 갈등으로 번뇌하면서 깊은 상념에 빠져 들었다.



이때, 헬기 앞에서 경계근무를 하고 있던 한 병사가 식량이 떨어져서 점심을 먹지 못했다는 기막힌 대답이 새삼 클로즈업 되어 왔다.


‘굶어가면서 무슨 전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어쨌든 장병들을 굶기면서 전투를 계속하게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죄악이란 생각도 들었다.



‘그 병사에게 물과 전투식량을 최대한 지원해 주겠다고 내 스스로 했던 약속이 아니던가?’


비록, 이름 없는 일개 병사에 불과하지만 부하에게 한 약속을 소홀히 여기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되었다.


무슨 이유로 전투를 하는 장병들에게 물과 전투식량이 공급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서 조치를 취해야 되겠다고 사단장은 전속부관을 불렀다.


조금 전 헬기 앞에서부터 중대전술기지 상황실벙커까지 경계와 경호를 담당했던 부대는 어느 부대 장병들인지 알아보라고 명령했다.



전속부관 김 대위는 즉시 제1중대 소도산 책임전술기지 상황실에 무전으로 타전하여 기갑연대 수색중대 장병들이라는 것을 알아내어 신속히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사단장은 즉시 전용헬기를 기갑연대 책임전술기지 연병장에 비상착륙 시킬 것을 긴급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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