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차경선 작성일 : 2011-03-05 조회수 : 1071
다반계곡 수색정찰 작전 (2)

http://blog.daum.net/chakyungsun/2265491


 


..................................................앞에 글에서 이어...........................................................................


 


12월 1일


“제로제로 당소 넷이다! 귀소의 감이매우 불량하니 쇠뭉치를 돌려놓고 다시 한


 


번 여물통 놀려주기 바란다. 이상!”(본부! 여긴 4팀! 거기 목소리가 잘 안 들리니 무전기 방향


 


을 바꿔가며 다시 한 번 말해봐라!) 통신병의 화풀이가 또 시작이다. 2팀을 찾아 계곡에


 


다다르니 겁 없이 물속에 첨벙 첨벙, 베트콩이라도 나타나면 어쩌려


 


고? ...........


 


슬슬 눈치만 보다가 “에라  모르겠다, 나도 하자!” 오늘은 며칠 만에 목욕도


 


하구 해도 떴다. 퍽 무더웠다. 숙영 중에 적으로 추측되는 총성2발이 우리를 긴


 


장시켰다. “오늘따라 크레모아(이동식 방어용 지뢰)두 설치하지 않고 야영중인데 우


 


짤꼬?” 숨소리마저 죽이며 어둠 속에서 방아쇠를 잡는다.


 


 


12월 2일


2팀과 함께 1, 3팀이 기다리는 합류예정지점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무전연락에


 


의하면 서로 꽤 가까워 젔는 모양인데 갑자기 “따콩 따콩!” “쉿! 베트콩 총


 


소리다!” “모두 제자리에서 좌우경계!” “하나하나 당소 넷!” 하며 1팀을


 


부르던 통신병이 1팀과 적이 교전중이란다. 3팀에서도 베트콩을 관측하고 있단


 


다. “똑바로 총을 잡고 보이면 무조건 사격하라!”는 중대장님의 전달이 후미


 


에 있는 나에게까지 도달했다. 살금살금 움직이며 앞으로 나아갔다. M79의 폭음


 


과 M16의 총성이 콩볶는 소리 같다. 10여분이나 지났을까? 총소리는 멎었고


 


“낙엽(사살)하나, 작대기(총)하나, 기타 노획다수”하는 통신병의 전과보고가


 


있었다. 장글을 헤치며 전진하니 1, 3팀이 우릴 맞아줬다. 풀밭에 아무렇게나


 


자빠져 돌아가신(?) 적의 흉측한 모양을 보았다. 내 생전에 죽어져있는 시체를


 


처음으로 본 것이 이렇게 흉측하게 생긴 모양으로 보게 된 것도 불행한일이리


 


라. “네놈이 정말로 네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죽었는진 내 알바 아니로되, 안


 


됐다. 미안하구나.” 라고 뇌깔여 줬다. 어쩐지 못 볼 걸 본 것 같아 마음이 쾨


 


쾨하고 이상했다.


 


또 비가 내린다. 안전한 숙영지를 고르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길옆에 크레모아


 


한 가지만 급히 설치하고 젖은 몸을 떨며 어둠 속에 웅크리고 앉아있다. 세 명


 


이 1개조가 되어 서로 등을 비벼대고 체온으로 서로를 덮혀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밤엔 뭔지 모를 무슨 일이 꼭 일어날 것만 같은 불안감이 있다. 더욱이 낮


 


에 그놈의 처참한 주검을 본 것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조명지뢰라도 설치했


 


어야 할 걸 시간이 없어 그냥 숙영에 들어간 것이 마음에 걸려 어둠을 더듬어


 


조명탄을 집어 들고 옆에 있는 김하사한테 도움을 청했다. 김하사와 어둠속에서


 


더듬어 조명탄을 조작하다가 실수로 조명탄을 땅바닥에 떨어뜨리는 순간,


 


“딱” 소리와 함께 조명탄이 터지고 말았다. 어둠이 갑자기 대낮같이 환해졌


 


다. 자리를 잽싸게 피해 진흙땅바닥에 엎드렸다. “아이쿠 큰일이구나 싶었지만


 


일은 이미 어그러져있었다. 배낭에 매달아논 연막탄에 옮아 붙어 연막탄도 터졌


 


다. 배낭 속엔 실탄도,수류탄도 있고 크레모아등 폭약들이 있다. 앞이 캄캄했


 


다. 벌떡 일어나 조명탄과 연막탄을 모두 발로 차버렸다. 숲속엔 갑자기 환한


 


대낮이 되어 파란연기까지 자욱했다. 적에게 우리의 위치를 알려준 꼴이 됐으니


 


예서제서 웅성웅성 우리를 욕하는 소리가 가득했다. 몇 분후 다행히 모두 저절


 


로 꺼지고, 드디어 ”김하사! 이새끼“ 나지막하지만 화난 중대장님의 힘들어간


 


목소리를 들으며 죽어버리고 싶은 침묵이 흘렀다. 추위와 두려움에 떨면서도 그


 


렇게 무사히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잠시 후 ”퍼억! 퓨식퓨식퓨식퓨


 


식.................꽝“ ”“아이쿠! 놈들이 우리위치를 알아버렸구나!” 이젠


 


정말 죽는가싶었다. .바짝 엎드렸다. 아직은 살아있었다. 꼭 내 머리 위에 떨어


 


지는 줄로 알았는데! .... 한숨 돌리려는데 또다시 “퍼억! 퓨식퓨식퓨


 


식.........그리고 콰앙!”  참고 있던 다른 조에서 야단이 났다. 우리 조를 향


 


해 육두문자들이 난무하며 죽이니 살리니 했다. 왜 안 그러겠는가.?  우리 땜에


 


전부 죽게 생긴걸! 엎드려 봤자 근처에 떨어지면 소용도 없는 줄 알지만 본능적


 


으로 진흙탕 속에 머리 처밖고 죽은 체 할 수밖에.  아마도 박격포 소리 같다.


 


꽝! 이번엔 좀 더 가까이 떨어 졌다. 아직도 무사하다. 이젠 조명탄으로 적의


 


포탄을 유도(?)한 죄를 면키 어려울듯했다. 또, 퓨식 퓨식 퓨식 .......콰


 


앙!....


 


그런데 연거푸 4발로 그치고 말았다. 치가 떨리고 있다  추워 떠는 건지 두려움


 


에 떠는 건지 오늘밤은 그렇게 떨면서 지나간다. 낮에 동료를 잃은 놈들의 한풀


 


이겠지.  일주일이나 그렇게 뒤져봐도 한 번도 못 만난 베트콩들이 어디에 숨었


 


기에 오늘에야 우리를 비웃듯 쏘아댄단 말인가? 동료 전우들에겐 미안하기 그지


 


없고, 그래도 무사한 것만 감사하기 끝이 없다. 겁에 질린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간다.




12월 3일


간밤은 무사했다. 오늘이면 폭신한 매트리스 위에 편한 잠 잘 수 있겠지. 작전


 


마지막 날이니까. 헬리콥터가 앉을만한 자리를 찾아 산을 내려왔다. 11시에 온


 


다든 헬기가 2시에나 온단다. 부대에 가면 필요 없는 수류탄, 크레모아를 물고


 


기가 우글거리는 웅덩이에 터트리고 있다. 물고기가 수도 없이 하얗게 떠오른


 


다. 주워 담아 C-Ration과 요리를 한다 한참 떠들썩했다. 베트콩의 접근을 우려


 


해서 경계를 선다, 간밤의 포탄 유도의 공적(?)을 자랑하랴, 3시간은 금방 지났


 


다. 헬기가 뜬다는 본부의 무전을 받았다. 무장헬기(GUNSHIP) 2대를 필두로 8대


 


의 잠자리가 하늘을 덮는다. 그 소음, 그 바람 속에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쟝글


 


은 역시 고요하고 아름답다. 멀리 월남의 동해안이 보이고, 1500여 M의 높고 험


 


한 바위산이, 그리고 첫날 물에 빠졌던 계곡도 멀어져가고 닌호아시가 보인다.


 


물소들이 한가롭고, 논엔 농부들이 일을 하고 부대 앞 활주로가 보인다. 부대


 


내엔 여러 전우들이 나와서 손 흔들어 우리를 맞이한다.


 


“빨리 들어가서 샤워 좀하고, 일주일간 미뤄온 양치질과, 면도를 하구, 잠이나


 


실컷 자야지”


 


                                              1970.         12.        3


                                        


                   주월 백마사령부 공수특전대


                                             상병      차    경    선





심상수  2011/03/05 14:54:01 [답글] 수정 삭제
토요일이 되어 휴무라 원주집에 도착햇습니다 아침에 천종원 돌산중대 전우의 국가 유공자ㅡ법안 국회정무위원회에서 통과했다는 랑보를 접하여 집에 도착 하자 마자 컴을 열엇습니다 이재 시작인것.같습니다 어찌 되었든 일차통과는 되었으니 축하는 해야껬지요 자축으로 .....수기중에 조명지뢰 터저서 내위치 노출된.내용이 우리가 매복가서 조명지뢰 설치하다 실수로 터지는 그런 사고는 있을수 있습니다 헌데 땅이 잘파지는 데서는 발로 밟고 땅속에 파묻어 꺼트리면 되던대.....
박용환(박..맹호)  2011/03/07 11:10:25 [답글] 수정 삭제
심상수님!!
이글을 읽으실줄은 모르겠으나 얼굴 상면은 힘들고
요기서라두 이름 석자 기역함이 어떨까 합니다만...ㅎㅎ

무엇때문에 얼굴 뵙기가 이리두 어려운가요?
하였튼 반갑습니다..
코멘트 작성자 :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