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차경선 작성일 : 2011-03-05 조회수 : 1280
다반계곡 수색 정찰작전 (1)

http://blog.daum.net/chakyungsun/2265491


 



 




                    홈바지역 수색 정찰임무


1970년 11월 7일부터 11월 12일까지 5박 6일간 백마 29연대 10중대 기지로부터 출발하였으나 전과 없이 귀영함.


 



                 다반계곡 수색 정찰작전


1970년 11월 27일


“예!. 상병 차경선! 실탄 2기수, 수류탄 2발, 크레모아 1발, 조명지뢰1발, 신


 


호탄 1발, 이상입니다.!” 비 내리는 연병장에서 출전 군장검열상황이었다. 완


 


전 무장한 병력 1개 소대를 수송할 수 있다는 대형 치누크 헬리콥터가 비 내리


 


는 월남 상공을 날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쟝글은 추잡하고 지저분한


 


지상의 풍경과는 영 판이하게 달라서,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29연대 8중


 


대에 안착한 우리는 멀리보이는 7일간의 작전지역을 살펴보느라 비에 젖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뜰줄몰랐다.


 


11월 28일


04:30분, 잠이 드는 둥 마는 둥한 간밤을 아쉬워하며, 어둠 속을 더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서로를 위로한다. 05:00시 비 내리는 8중대를 출발하여, 4개 팀 40여


 


명은 각기의 코스로 무기와 7일간의 식량으로 가득 채운 무거운 루크새크를 힘


 


겹게 짊어지고 말없이 어둠을 헤쳐 나갔다. 중대장님이 한술씩 떠먹여주는 건투


 


를 비는 케이크를 받아먹고 서로의 건승을 나직이 빌어주며...........


 


어둠 속에 개울물 소리가 들린다. 며칠을 비가 왔으니 물이 꽤나 불어나 있었


 


다. 어둠 속에서 가늠하기에도 꽤나 깊은 것 같다.  한 시간 가량이나 얕은 곳


 


을 찾아 헤맸지만 별 도리가 없어 보였다. 날은 밝아오고... 적의 눈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야만 하는데, 물은 깊고, 물살은 세고, 짐은 무겁고, 적은 우리를


 


감시하는 것 같고...........


 


마침내 용단은 중대장님을 선두로 도강하기로 했다.  두 번째는 선임하사님 차


 


례였다. 얼마나 깊은지 그 큰 덩치가 폭 들어간다. 잠시 후 다시나오는가 했는


 


데 또 푹 들어가더니 이번엔 어푸어푸 소리 내며 허우적거린다. 정말로 아찔한


 


순간이었다. 겨우겨우 건너편에 도착한 모습은 뭔가 없어진 것 같았다.  “배


 


낭! 배낭 어쨌어?” 7일분 식량과 실탄, 무기들이 들어있는 배낭이 물살에 없어


 


졌다. 그래도 오른손에 잡은 총은 버리지 않고 꼭 움켜쥐고 있었다. 월남 파병


 


세 번째인 김중사의 의연한 모습이었다. 뒤에서 있는 우리는 졸병이 웃을 수도


 


없고, 혀를 깨물며 참으려니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드디어 내 차례! 마음은 조마조마, 물살을 따라 훨씬 위쪽을 택하여 물길을 따


 


라 내려갔다. 갑자기 한쪽 발이 허공으로 푹 들어가면서 발이 지면과 떨어졌다.


 


물살에 발끝이 떠내려가고 있었다. 먼저 건넌 전우들의 도움과 물속에서의 내


 


실력이 출중하여(?) 무사했다. 문제는 없어진 배낭보다 무전기 였다. 쟝글속에


 


서 무전기는 전 팀원의 생명인데, 물에 빠져 무용지물이 됐으니......


 


08:00시에 도착했어야 할 지역에 16:00시에도 도착을 못하고, 하는 수없이 아무


 


곳에나 하룻밤 지내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비는 끊임없이 내리고, 물 빠진 생


 


쥐 모습으로 추워 떨며, 통신병의 교신소리만 안타깝게 쟝글을 울린다. “제로


 


제로 당소 넷! 귀소 당소의 감이 보이면 즉시 응답 바란다. 이상”  “그래서


 


말이다 우리 똘똘이들이 강을 건너다 바가지 애란(배; 배낭) 하나를 잃었다. 쇠뭉


 


치(무전기)에 물이 들어 이제야 겨우 들리는구나. 귀소 알았는가? 이상!”  배낭


 


잃은 얘기와 거의 종일토록 교신 못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가보다.  


 


11월 29일


밤새 내리는 비는 아직도 계속이고 쪼그리고 앉아 밤을 지새웠지만 그래도 사냥


 


(?)은 계속해야만 했다. 그것이 전쟁이니깐.   오늘 숙영지는 해발 600M고지의


 


정상이란다. 비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산상에 도착한 것이 오후 4시는 넘은 것


 


같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고, 고지라서 추위도 보통은 넘는다. 턱이 마주친다.


 


적이고 베트콩이고, 그보다는 당장의 추위가 문제다. 어둡기 전에 옷을 말려야


 


한다. 비에 젖은 나뭇가지를 모으고, 콤포지숀(폭약이지만 조금씩 불을 붙이면 훌륭한 연료


 


가 된다)으로 불을 붙였다. 모기약도 뿌려본다. 불이 붙여 질만한 건 모두 동원해


 


서 불을 붙이니 제법 불길이 솟는다. 연기에 눈물 콧물 흘리며 옷을 말리느라,


 


적의 눈길도 겁나지 않는다. 어둠이 찾아들었다. 담뱃불도 보여선 안 된다. 점


 


점 추워오구, 바람은 세차고, 쪼그리고 앉아 잠을 자는 게 아니라, 그저 밤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9시는 됐겠다. 시간이 그쯤 됐을 거야” 시계도 짐


 


이 될까 두고 왔으니 부정확한 배꼽시계로 시간을 가늠할 수밖에....... “지금


 


쯤은 10시가 됐겠고” “안되겠다. 담배라도 피워야지” 비닐봉지에 고이고이


 


쌓았지만 그래도 젖어버린 담배 한가치를 입에 물고, 성냥을 그으니 켜질 리가


 


없다. “에잇! 빌어먹을!......”   판쵸우의 하나를 나무에 비끄러매고, 그 밑


 


에 네 사람이 배낭을 짓뭉개 깔고 쪼그리고 앉았으니 춥고 불편하긴 말할 나위


 


없고.........“11시는 됐을걸! 덜덜 덜덜......”


 


“이젠 12시...” 쪼그린 채 잠깐 잠이 들었나보다. 팔과 다리가 저리고 찌르고


 


아리고 아프다.   “1시쯤 됐겠구나, ...   2시..... 3시......4시.....5


 


시.........”      “이제 한 시간만 있으면 날이 밝겠지.” 근데 웬일이냐?


 


날이 안 밝으니!   8시....  9시....  10시.........


 


결국 그런 식으로 12시는 헤아리고 나서야 먼동이 트고 날이 밝아왔다


 


 “아이쿠! 이놈의 해야! 12시가 넘도록 빛을 안 밝히면 나는 어쩌란 말이냐?”


 


혼자 떨며 중얼거렸다. 참으로 지루하고 지겨운 그리고 내생애 가장 긴긴밤이었


 


다.  제시간에 떠오른 해를 보고 늦게 떴다고 짜증을 내봐야 동끼호테 같은 소


 


리임이 뻔  한데도 말이다.


 


“신이여! 오늘도 무사하도록 힘과 용기와 능력을 주시옵소서!”



11월 30일


종일토록 가시덩굴 속을 헤치다보니 또 밤, 지겨운 밤이다. 오늘도 비는 계속


 


내리고 잡으라는 베트콩은 없고, ....   잠자리를 폈다. 저녁엔 비가 멎어 풀잎


 


을 깔고 모처럼 다리를 펴고 누울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젠 모기가 수없이 덤빈


 


다. 얼마나 굶었는지 옷 위로 마구마구 물어댄다. 오늘 회식이라도 하잔 말인


 


가? “어딜 이놈들아! 자! 냄새나 맡고 죽어보렴!” 모기약을 바른다. 이제야


 


감히 덤비질 못한다. 잠깐 잠이 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캄캄한 쟝글속에 수없이


 


많은 별빛이 반짝인다. 아니! 하늘에만 있는 게 아니라 땅위에도, 숲속에도 온


 


통 별빛이다. 꿈인가싶어 벌떡 일어나 앉았다. “아이쿠 두야! 이놈의 반딧불들


 


이!”  정말이지 수백만 마리의 반딧불이 들이 우릴 둘러싸고 괴상한 동물을 신


 


기한 듯 구경하는가보다.


 


..........................용량때문인지 한번에 다 올라가지않습니다


.....................................다음편에 계속....................................

박용환(박..맹호)  2011/03/07 11:05:18 [답글] 수정 삭제
그때 모기약을 노출되는 곳에 바르고 멋모르고
편지라도 쓸랴치면 손에쥐어있는 볼펜주위에 글씨까지
녹아서 지워지는 그런 독한약품을 온몸에 바르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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