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0-07-15 조회수 : 2175
월남전 참전 전우님들께

월남전 참전 전우님들께,


 


동족상잔 6.25에 찢긴 몸을 추스르고 겨우10 여년 남짓 지나 온 국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국가재건 대열에 나서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을 때 당시 약관의 나이였던 우리들은 국가의 명을 받고 세계평화와 자유수호를 위하여 물도 설고 땅도 설었던 머나먼 상하(常夏)의 나라 월남 전선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부산 제 3 부두에서 사나이 두 뺨으로 흘러 내리는 더운 눈물을 훔치며 큼지막한 미 해군 수송선에 몸을 실었던 것이 바로 엊그제 같건만 어느 덧 40 성상의 세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아련하게 스쳐가는 그 때의 그 수 많은 빛바랜 기억들이 한 장씩 묻어 날 때면 왜 그리도 깊은 향수에 젖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는 아마도 우리 모든 참전전우님들의 공통의 느낌이라 믿습니다.




사랑하는 참전 동료전우 여러분, 우리 머리 위에 내려앉기 시작했던 서리도 이젠 어느새 백설로 변해 버렸습니다. 하물며 우리도 이런데 생과 사의 갈림길 전쟁터에서 우리 모두의 부모 같으셨고 또 형님 같으셨던 당시 사령관님이나 지휘관님들께서는  또 얼마나 많이 변하셨겠습니까?


이제 우리 모두는 인생무상(人生無常)이란 말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구체적으로 실감할 수 있는 인생행로 끝부분 계단에 서 있게 된 것입니다.


전우 여러분, 세월의 끈질긴 떠밀림 때문에 그동안 대양을 가로 질러온 우리의 인생유람선이 최종 정박 할 항구의 등불이 저만치 깜박거리고 있음이 점점 가까이 보입니다.




이런 연유에서 비록 우리보다 먼저 유명을 달리한 오 천 여 참전동지들을 생각할 때면  살아 숨 쉬고 있는 산자로서의 온갖 부담과 죄스러움이 가득 다가오지만 그러나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초개와 같이 산화한 전쟁 영웅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또 살아 있는 우리들이 공유했던 특별한 옛 추억들을 소중하게 기리고 간직하기위하여 40 여 년 전 생사고락을 함께 했던 사령관님 또 지휘관님들을 위시하여 우리 모든 참전노병들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즐기며 소일할 수 있는 고즈넉한  인터넷 공간 "주월 한국군"을 이곳에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랑방은 뜻을 같이하는 20여분의 월남전 참전 동지들이 마지막 그날까지 뜨거운 동지애로 초지일관(初志一貫)하자는 굳은 결심 하에 각자 십시일반의 자금부담으로 꾸며진 공동의 공간임을 모든 참전 전우님들과 방문 네티즌님들께 미리 밝혀드립니다.




따라서 홈 운영을 맡게 된 운영진과 처음부터 터 닦기에 참여하신 참전 동지들 모두는 실로 겸허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여러분들의 참여를 기다릴 것 입니다. 하오니 국내외 월남전 참전전우님들과 네티즌님들께서는 언제라도 방문하셔서 따뜻한 전우애를 나누시고 배전의 사랑을 보내 주실 것을 크게 기대하겠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당 인터넷 웹 싸이트(WWW.ROKFV.COM) "주월 한국군"을 구축하는데 물심양면의 도움을 제공해 주신 참전동지들에게 정중한 거수경례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7월 12일 




                        "주 월 한국군" 운영진 일동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