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참전자들이면 거의가 다아는 청룡부대의 짜빈동 전투가 있다. 1967년 2월 14일 밤중에 월맹 정규군 2개 연대가 당시 짜빈동에 주둔하고 있던 청룡 2 여단 열 한 중대의 중대 기지를 기습 공격한 전투이다. 적과 치열한 진내 육박전까지 치르며 대승으로 이끌었던 혈투였던 것이다. 당시 중대장 정경진 대위 지휘하에 있던 청룡 포병 관측장교 김세창 중위의 절묘한 포화력 유도가 작전을 대승으로 이끈 주요인으로 알려져 내려오고 있다. 당시 김세장 중위는 작전중 적 스나이퍼의 공격으로 철모 정면이 관통되는 상황이 벌어 졌으나 천우신조로 이마에 상처만 입고 구사일생으로 생존하였다. 작전은 적사살 237명 과 다량의 무기를 노획하고 아군은 고작 15명의 인명피해만 입고 상황이 종료되었던 전투였다. 서로 민간인 신분이 되어 만났지만 김세창 선배님과 나는 꽤 오랜 세월동안 정을 나눠온 편이다. 평소 김선배님의 자상하고 푸근한 인품은 늘 주위의 전우들을 자석처럼 끌어들였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깝게도 년전에 갑자기 우리의 곁을 떠나시고 말았다. 지금도 개인적으로 가슴이 먹먹하다. 며칠있으면 또 짜빈동 전투 53주년을 맞는다. 오는 2월15일 현충원 26번 묘역에서 머리숙여 묵념하면서 김선배의 모습을 찾아 보련다. 좋은 선배 한 분을 잃은 탓에 글 몇 자 적는 이 순간도 내 맘은 그저 수수롭기만 하다. 내가 따랐던 김세창 선배 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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