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청준은 이렇게 말한다. (2005년 11월 3일 조선일보)
" 명심해야 할 것은 지금의 우리 경제력이 어제오늘 이 세대가 이룬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것은 일찍부터 값싼 섬유 제품과 신발류 등속으로 출혈 수출을 시작한 소기업으로부터
북태평양 얼음바다로 원양어선을 타고 나간 우리 어업인들과, 사막의 모랫바람을 몇 해씩 견디고 돌아온
중동 근로자들과, 심지어'용병' 소리까지 감수해야 했던 월남 참전 용사들의 피와 땀이 기틀을
마련해준 덕이다. 오늘 지구촌 곳곳의 시장을 누비게 된 전자제품,자동차,조선해운업의 발전도
이역만리 독일에서 파견 광원들과 간호사와 이 나라 대통령이 함께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 속에 다짐했다는
서러운 결의와 종자돈이 놓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그것을 허투루 생색내고 낭비 할 권리가 없다.
우리 후대들의 앞일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오늘 우리는 그들에게 과연 어떤 나라와 삶을 물려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