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晩書 작성일 : 2018-02-27 조회수 : 230
아~아 그날을

아~아 천안함
晩 書 홍 윤 기

불빛 없는 검푸른 밤바다에
외로움 묻고 노도와 싸우며
조국을 불렀어라
이 항해 끝 수평선에
기다리는 사랑이여
그대 거기 있으니
두려움도 없었어라
조국은 아비요 바다는 어미라
성난 파도인들 앞길을 막을까
빛나는 이름 조국에 걸고
장부의 몸 어머니의 품에
너 천안함과 함께
바다에 뉘이니
오! 천안함이여!
마흔 여섯의 젊은 전우여!
아비는, 조국은, 널 잊지 않으리.

<2011년 3월26일 천안함 일주기 아침>

Oh ! the Sunken patrol "Cheonan"
In the lightless black sea
Burying loneliness and fighting against angry waves
Calling the fatherland
At the end of the horizon of the voyage
Your love, there she waits
Feeling no fear no dread
Fatherland is dad and the sea is mom
Can angry waves dare blockade your way
Putting the brilliant name on country
Burying men's body in mom's breast
Sinking to the bottom of sea together with the Boat"Cheonan"
Oh! the patrol boat "Cheonan" !!
Oh! the 46 young souls of the brave sailors !!
Never will forget your father, the motherland forever
Written by Mr. Yoon-ki Hong, a ROKMC veteran
on occasion of the 1st anniversary of ROK Navy patrol boat
"Cheonan" sunken by North Korea's torpedo attack on March 26, 2010.
Translated by: Jae-sung Chung
<윗 영문은 정재성전우가 번역해서 미 해병전우들 사이트에 보냄)

세월은 망각을 먹고 그렇게 흘러갔다. 온 국민을 분노로 떨게 했던 그 일도 언제 그랬었나? 하고 그들이 잠든 바다에 수장되었다. 바다는 모든 것을 포용하는 것이라고 해서 그 천인공노할 만행마저도 품에 안았다. 이 나라 백성들조차도 바다를 닮았음인가 잊어서도 안 되고 잊을 수도 없을 것 같았던 그날의 참혹함을 바다같이 너그럽고 넓은 가슴에 장사(葬事)지냈는가? 참으로 답답하고 슬퍼진다. 이대로라면 이 나라의 역사마저도 저 심연의 바다 밑에 수장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전율한다. 세상이 하도 어수선 하여 아예 외면하고 나 또한 어쩔 수 없는 비겁한 망각의 동물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침묵하고 살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 나라 대한민국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면 어찌 나 혼자 죽어 없어지랴. 살만큼 살아온 우리 전우들과 함께 죽을 것을 무엇이 두렵겠는가? 그렇게 마음 편하게 먹고 멀찌감치 물러서서 나라꼴을 보자니, 느는 것이 술이요 석탄 백탄 태우듯 담배를 태우면서 유유자작 남의 일 보듯 했던 것도 아니라고는 못하겠다.

불구대천지수(不俱戴天之讎)라 했으니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을 만큼 깊은 원수(怨讐). 라는 뜻이다. 원래(原來)는 아버지의 원수(怨讐)를 의미(意味)하는 말이지만 어찌 자식의 원수(怨讐)가 이에 못 미치며, 남편의 원수가 그 원한의 크기가 다르다 하겠는가? 이 나라 민초들의 아들이요 남편이고 장차 나라의 동량이 될 아이들의 아버지였던 젊은 그들에게 불구대천의 원수가 불과 10년도 되지 않아 이 땅을 활보하고 있다니 이 무슨 해괴한 일인가 말이다. ‘영원한 적은 없다.’또는‘어제의 적이 오늘 우방이 되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 적이 되는 냉혹한 국제사회에서 뭐 슬기롭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 국익을 위하여 현명하다.’라는 명분도 있을 수 있고, 그것을 모르지도 않는다. 그러나 왜? 하필 그라야 하는가? 그를 당당하게 보낸 저들의 저의는 무엇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돌아보면 저들의 유화적인 움직임 뒤에 언제나 숨어 있었던 시퍼렇게 날 선 비수로 인해 얼마나 곤욕을 치렀든가를 또 망각한 것은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압력에 버티기로 일관했던 저들이 이제 버티기에 한계에 직면해서 궁여지책으로 우리 쪽의 반발을 스스로 감수하면서 던진 최후의 비장한 미끼를 덥썩물어버린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가 없다. 아니라면 이 나라 백성들의 쉽게 식어가는, 쉽게 잊는‘망각’에 기대어 올림픽을 매개로한 고도의 술책일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재성  2018/03/02 07:27:06 [답글] 수정 삭제
비분강개하는 맘으로 홍전우의 안타까운 내용의 시를 영문으로 옮겼던 일이 벌써 7년이나 흘렀군요. 46명의 수병들의 목숨을 앗아간 폭거의 원흉이 귀빈 대접을 받으며 이 대한민국 땅을 휘젓고 다녔다는 사실은 오천만 국민모두의 굴욕입니다. 상황을 그렇게 만든 썩은 정부 관료나 정치인들은 대역죄를 저지른 것입니다. 언젠가는 정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사자성어에 구밀복검(口蜜腹劍)이란 말이 있습니다. 입속엔 꿀이 있고 뱃속엔 칼이 들어있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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